중국전설 속 해발 4400km '곤륜산'에는…불꽃기슭과 깃털도 가라앉는 호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17일, 오전 09:09

황더하이 중국현대문학관 연구원이 천지개벽부터 하나라의 탄생까지 중국인의 세계관을 만든 신화를 담아냈다.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한국어판은 흩어져 있던 중국 신화를 하나의 줄기로 꿰어 중국 문명의 기원과 질서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황더하이 중국현대문학관 연구원이 천지개벽부터 하나라의 탄생까지 중국인의 세계관을 만든 신화를 담아냈다.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한국어판은 흩어져 있던 중국 신화를 하나의 줄기로 꿰어 중국 문명의 기원과 질서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반고와 여와, 염제와 황제, 항아와 대우를 하나의 큰 흐름 안에 세운다. 중국 신화가 고전 곳곳에 흩어진 조각난 전설로 남아 있어 전체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탄생·도약·위기·질서라는 4단계 서사로 다시 엮어냈다.

중국 신화는 '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스 신화가 욕망과 비극, 북유럽 신화가 종말의 공포를 밀어 올렸다면 중국 신화는 문명을 세우고 질서를 만드는 데 더 강하게 기울어 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반고가 하늘과 땅을 가르고 여와가 하늘을 기우는 장면이 그 출발점이다.

1부 '탄생'에서는 혼돈 속 원기인 반고, 인간을 만든 여와, 하늘과 땅의 통로, 복희의 팔괘, 용과 봉황 같은 상징이 차례로 나온다. 세상이 열리고 인간이 등장하며 자연과 신령, 질서의 감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풀어내는 대목이다.

2부 '도약'은 문명의 성장을 앞세운다. 염제와 황제, 신농, 정위, 수인씨, 누조, 창힐, 영륜, 치우가 등장해 농경과 의약, 불, 수레, 비단, 문자, 음악, 전쟁의 기원을 보여준다. 문명이 전진하는 장면이면서 동시에 기술과 권력, 갈등이 함께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다.

3부 '위기'에서는 재앙과 시련이 전면으로 나온다. 예의 활, 항아의 달나라 도피, 과보의 추격, 곤의 좌절 같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인간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시험의 시간이 펼쳐진다. 문명은 발전하지만 그 이면에 위기와 상실도 함께 자란다는 점을 이 부가 또렷하게 드러낸다.

4부 '질서'는 대우의 홍수 다스리기와 하나라 건국으로 모인다. 대우의 독백 형식으로 정리된 마지막 장들은 중국 신화가 결국 국가와 통치, 질서의 성립으로 수렴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은 신화를 단순히 옛이야기로 다루지 않는다. 시대마다 다시 쓰이고 새롭게 해석되는 역동적 서사로 본다. 후대의 고쳐 쓰기와 재해석이야말로 신화의 생명력이라는 설명은, 중국 신화가 오늘의 문화 콘텐츠와 사고방식 속에서도 계속 변주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창작 자료집으로도 성격이 뚜렷하다. 손오공, 항아, 용, 치우 같은 동양 판타지의 핵심 이미지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짚고, 희귀 컬러 이미지 113점을 함께 실어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그래서 중국을 이해하려는 교양 독자뿐 아니라 웹툰·게임·드라마 창작자에게도 세계관 입문서로 읽힐 만하다.

△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황더하이·샹징·장딩하오 지음/ 이유진 옮김/ 현대지성/ 1만9900원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는 반고와 여와, 염제와 황제, 항아와 대우를 하나의 큰 흐름 안에 세운다. 중국 신화가 고전 곳곳에 흩어진 조각난 전설로 남아 있어 전체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탄생·도약·위기·질서라는 4단계 서사로 다시 엮어냈다.




art@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