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는 하나의 명상"…'나의 아저씨' '이태원 클라쓰' OST 작사가 이치훈 첫 산문집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17일, 오전 09:09

책의 출발점에는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이 있다. 아무리 쥐어짜도 가사가 나오지 않던 압박의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자 비로소 문장들이 일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작사가이자 음악명상 지도사 이치훈이 흔들리는 어른들의 삶을 단단하게 붙잡아줄 첫 산문집 '명상하는 마음'을 펴냈다.

나의 아저씨의 OST '어른', '이태원 클라쓰'의 '돌덩이' 등으로 많은 이들을 위로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노랫말과 명상이 서로 닿아 있던 시간을 조용히 풀어낸다.

이치훈은 20년 넘게 노랫말과 곡을 써오며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봤고, 그 오래된 작업의 본질이 결국 명상과 맞닿아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 안에서 떠오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언어로 길어 올리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었다는 고백이다.

책의 출발점에는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이 있다. 아무리 쥐어짜도 가사가 나오지 않던 압박의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자 비로소 문장들이 일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저자는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애쓸 때 열리지 않던 문이 오히려 힘을 뺀 순간 열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는다.

이후 그를 천천히 멈추어 세운 것은 명상이었다. 명상은 더 잘해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대신 더 이상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음악으로 자신을 입증하지 않아도 그저 음악을 온전히 누려도 된다는 사실, 지금 이대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감각이 이 책 전반을 받친다.

구성은 3장으로 짜였다. 1장 '그림자를 사랑하는 연습'에서는 명상이 삶에 스며들어 변화를 만든 과정을 풀고, 2장 '내 안의 고요에 가닿는 길'에서는 호흡과 몸, 감정을 알아차리는 명상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3장 '삶이 가르쳐준 명상법'에서는 관계와 감정,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들려준다.

이치훈은 명상마저 과제처럼 잘 해내야 한다고 여기는 태도를 경계한다. 명상은 자기계발의 도구가 아니라 현재를 감각하고 머무는 경험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 곳곳에는 '잠시, 멈춰 설게요', '애씀 없는 노력', '미움 분해 공식', '어떤 것도 내가 아니야' 같은 제목 아래 지나치게 애쓰는 삶을 내려놓게 하는 문장들이 놓여 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녹음한 명상 가이드와 음악명상 그룹 '케렌시아'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됐다.

저자 이치훈은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박화요비의 곡으로 데뷔한 뒤 이문세, 임재범, 양파, 포레스텔라, 웅산 등과 협업해 왔다. 현재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에서 하트스마일명상(HST) 시드 티처이자 공동체 회장을 맡고 있고, 학부생 대상 마음챙김 명상을 강의한다.

△ 명상하는 마음/ 이치훈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1만78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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