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노나이트 학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10가지 평화신학 유형을 함께 분석했다. 역사적 무저항부터 신종파적 평화주의까지, 서로 달라 보이는 입장들을 경쟁하는 노선이 아니라 하나의 복음 전통이 현실 속에서 다르게 구현된 결과로 읽어낸다.
중요 개념인 '메노나이트'와 '아나뱁티스트'를 거칠게 표현하자면 메노나이트는 교회(교단)이고, 아나뱁티스트(Anabaptist, 재세례파)는 운동이다.
아나뱁티스트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유아세례를 거부하고, 개인의 신앙고백에 기반한 성인 세례와 철저한 제자도(평화주의, 공동체 삶)를 강조한 급진적 종교개혁 운동을 뜻한다.
1989년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에서는 "우리는 메노나이트 평화신학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이 나왔다. 이 물음은 단순한 학술적 호기심이 아니라, 하나의 전통 안에 복수의 평화신학이 공존한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이에 메노나이트 학자와 교회 지도자들은 10가지 평화신학 유형을 함께 분석했다. 역사적 무저항부터 신종파적 평화주의까지, 서로 달라 보이는 입장들을 경쟁하는 노선이 아니라 하나의 복음 전통이 현실 속에서 다르게 구현된 결과로 읽어낸다.
메노나이트 학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10가지 평화신학 유형을 함께 분석했다. 역사적 무저항부터 신종파적 평화주의까지, 서로 달라 보이는 입장들을 경쟁하는 노선이 아니라 하나의 복음 전통이 현실 속에서 다르게 구현된 결과로 읽어낸다.
그래서 '메노나이트 평화신학'은 전쟁에 반대하거나 갈등을 피하는 소극적 윤리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의 정치를 상상하며 샬롬을 추구하는 신학윤리이자, 개인과 공동체, 사회의 변혁을 향해 나아가는 신앙의 실천으로 평화신학을 다시 세운다.
책은 10가지 유형을 통해 평화신학 내부의 긴장과 논쟁도 함께 드러낸다. 무저항과 비폭력 행동, 사회 참여와 공동체 분리, 현실주의와 해방의 언어가 어떻게 충돌하고 또 맞물려 왔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짚는다.
이번 한국어판은 2024년 개정판의 흐름도 반영했다. 새롭게 추가된 '샬롬 정치신학'은 페미니즘 신학, 기독교 현실주의, 비폭력 윤리를 통합하며 구조적 불의와 권력 역학, 젠더 문제를 평화신학의 언어로 다룬다. 오래된 전통을 오늘의 문제와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 대목에서 또렷해진다.
결국 '메노나이트 평화신학'은 평화를 하나의 답안으로 정리하기보다, 서로 다른 길들이 어떻게 같은 복음 안에서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평화신학의 광대한 지형을 조망하게 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오늘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를 다시 묻게 한다.
△ 메노나이트 평화신학/ 존 리처드 버크홀더·바버라 넬슨 깅거리치 엮음 김성한 옮김/ 생각비행/ 2만3000원
[신간] '메노나이트 평화신학'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