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0% 늘어난 중국…“3년 뒤 미국 제치고 관광 1위될 것”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9:42

상하이 여행지에 여행객들이 꽉 차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관광경제국 자리를 놓고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와 체이스 트래블이 내놓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산업은 9.9% 성장하며 세계 평균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은 이르면 2030년 안에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 관광경제국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 관광산업에 성장 엔진을 달아준 건 외국인 관광객이다.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불어났다. 중국 정부가 38개국 국민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외국인 대상 현장 세금 환급 제도를 도입한 효과다. 지난 2024년 무비자 정책 시행 후 상하이, 샤먼, 랴오닝 주요 도시 방문객이 6개월 만에 세 배 넘게 급증한 것이 대표 사례다. WTTC에 따르면 중국 관광산업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 1조 8000억 달러(약 2663조 원)를 보탰다. 올해는 13조 7000억 위안(약 2970조 원)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은 세계 관광시장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2조 6000억 달러(3844조원)로 세계 1위 관광경제국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과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은 6800만 명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도 5% 가까이 감소했다. WTTC는 올해 미국 외국인 관광 지출이 전년보다 125억 달러(약 18조 원)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주요 관광국 가운데 미국만 유일하게 관광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다.

미국 관광산업의 발목을 잡는 건 강경한 입국 정책과 지정학 갈등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단속 강화, 비자 심사 강화, 관세 분쟁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캐나다인의 40%가 미국 여행을 취소했고,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 방문객도 15~20%씩 줄었다. 미국 정부가 관광비자 신청자에 최대 1만 5000달러(2218만원) 보증금을 요구하는 시범사업까지 추진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WTTC는 2035년까지 중국 관광산업이 GDP의 14%를 차지하며,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억 개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초대형 산업으로 몸집을 불릴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리아 게바라 WTTC 회장은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줄어들고 중국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이 추세가 계속되면 3~4년 안에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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