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물관의 향후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손의연 기자)
2023년 개관한 국문박은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 중국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관한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이날 김 관장은 ‘문자로 만나는 세계문화, 미래를 준비하는 열린 박물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세계 문자문화의 허브 역할 수행 △문자기반 문화 거점의 구축 △수용자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지속가능한 조직문화 수립 등을 전략 목표로 내세웠다.
김 관장은 “박물관이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대중적 기반을 다졌고 앞으론 ‘질적 도약’을 이루겠다”며 “언어, 기록, 미디어 등 인간 소통 전반을 아우르는 확장된 박물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이다. 인류 문자의 기원부터 디지털 시대의 문자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기관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연구자 네트워크 구축, 세계문자 자료 아카이브 등을 통해 전문 연구를 결합한 유기적인 박물관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관장은 “특히 소멸 위기에 처한 문자를 체계적으로 기록, 연구해 인류 공동 유산을 보호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긴밀히 협력해 빠른 시간 내 설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문박은 스마트 박물관 구현에도 중점을 둔다. 소장 자료를 3D 데이터화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또 현재 10개국으로 제공하는 다국어 서비스에 러시아어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국가의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경(사진=국문박)
해외 기관과 협력한 해외 전시도 예정돼 있다. 오는 7월엔 한불 수고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에서 교류전 ‘한 왕의 꿈, 만 백성의 말’을 개최하고 양국 문자 교류의 역사를 조명한다. 중국 고궁박물원과 협력전을 통해 동아시아 문자 흐름도 조망한다.
내년엔 동남아시아 각국 문자를 전래동화와 소개하는 ‘아세안의 동화’, 한중수교 35주년 기념으로 베이징 고궁박물원과 협력하는 ‘한자대전’ 등을 개최한다.
김 관장은 “이를 ‘세계문자사 시리즈’로 기획해 향후 라틴 문자(영어), 가나(일본어) 등 세계의 다양한 문자와 문명을 다루는 특별전으로 지속해 이어갈 예정”이라며 “문자와 문명을 아우르는 전문기관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연구소 설립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전시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세계 문자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