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와룡동 문체부 청사에서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현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황 원장은 지난 2021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극심한 보은 인사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지사의 핵심 지지자로 활동하며 쌓은 정치적 유대 관계가 5년이 지난 지금 국책 연구기관장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 싱크 탱크 수장 자리가 정권의 전리품으로 활용되는 선례가 반복될 경우, 연구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문광연은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가 문화·관광 정책의 설계도를 그리는 곳인 만큼 조직 내부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 역대 원장 대다수가 관련 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나 교수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행정 경험이 전무한 비전문가가 부임하면서 내부에선 데이터의 정밀함이 생명인 국책 기관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원 내부 관계자는 “국가 관광 통계의 공신력이 떨어지면 수조 원대 정책 자금 배분의 정당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장 감각과 정책 데이터 분석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이번 인사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K컬처 산업화와 로컬 경제 활성화의 진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황 원장은 취임 직후 조직 혁신과 연구 과제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내세우는 현장론이 단순한 직관을 넘어 정책 통계와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되지 못할 경우 국책 연구기관으로서의 생명인 공신력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보은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실질적인 정책 성과로 자신의 자질을 증명해야 하는 고난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