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미술 I》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의 대표 상설전인 '한국근현대미술 I'과 '한국근현대미술 II'가 새로운 작품들로 옷을 갈아입고 22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국미술 100년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호평을 받아온 이번 전시는 소장품 260점 중 약 25%를 교체하며 한국미술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풍성한 맥락을 다시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한국근현대미술 I'에 새롭게 마련된 '이인성'과 '박수근'의 방이다. 기존 오지호, 이중섭의 방이 교체된 자리에는 근대 미술의 거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천재 화가 이인성은 풍부한 색채가 돋보이는 수채화 '계산동 성당', '카이유' 등 대표작 11점을 통해 그의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서민의 화가 박수근은 한국전쟁 직후의 풍경과 서민의 일상을 담은 유화 20점과 드로잉 23점 등 총 43점이 대거 공개된다. '춘일', '노상' 등 특유의 질감으로 구현된 인물 군상을 통해 작가의 성실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다.
《한국근현대미술 II》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근현대미술 II'는 김환기, 윤형근의 방을 유지하되 주변부에 머물렀던 다양한 담론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5부 '모더니스트 여성 미술가들' 섹션에는 박래현의 태피스트리 등 공예 작품을 추가해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했다.
수집 후 최초 공개되는 정정희의 '힘', 이기순의 '유고슬라비아의 해변' 등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10부에서는 오윤, 윤석남의 작품과 더불어 고영훈의 입체 작업 '스톤북'을 처음 소개하며 민중미술과 극사실주의를 아우르는 다층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건희컬렉션 작품은 이번 개편을 통해 총 69점이 전시된다.
전시의 깊이를 더할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7월부터는 관객들이 감상을 공유하는 'MMCA 감상블록'이 운영되며, 여름방학 기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 키트가 무료 배포된다. 한편, 이번에 교체된 이중섭, 오지호의 작품은 영국 브리티시뮤지엄 등 국내외 순회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개편은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