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석에 담긴 따뜻한 해학"…오채현 '돌 호랭이 납신다'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20일, 오전 08:22

오채현의 개인전 '돌 호랭이 납신다' (갤러리진선 제공)

화강석의 거친 질감 속에 한국인의 정서와 해학을 담아온 조각가 오채현의 개인전 '돌 호랭이 납신다'가 22일부터 5월 16일까지 갤러리진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40여 년간 천착해 온 '호랑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해피 타이거'(Happy Tiger)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곳곳에는 무서운 표정 대신 정면을 응시하며 환하게 웃거나, 서로를 다정하게 껴안고 온기를 나누는 호랑이들이 배치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채현 작가는 한민족의 상징인 호랑이를 맹수로서의 공포 대상이 아닌, 민화 속의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존재로 그려낸다. 경주 화강석을 깎아 만든 그의 호랑이들은 투박한 돌의 물성과 따뜻한 인간미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전시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해피 패밀리'(Happy Family)는 정서적 결속과 유대감을 형상화한다. 호랑이의 머리나 꼬리에 내려앉은 작은 새는 가족 간의 소통과 교감을 상징하며, 정겨운 가족애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어린 시절 민간신화에서 느꼈던 호기심을 민족의 본질과 전통미술의 원형에 대한 탐구로 확장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미술이 지닌 고유의 해학미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관람객들은 차가운 돌덩이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호랑이들과 시선을 마주하며, 고단한 일상을 달래주는 따뜻한 위로와 해학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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