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부모만 나온다면 진부하다…같은 상실도 다르게 반응하는 성격의 비밀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20일, 오전 09:09

[신간] '캐릭터 심리 사전'

임상 심리학자 린다 N. 에델스타인이 작가들이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구성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도록 돕는 가이드북 '캐릭터 심리 사전'을 펴냈다. 같은 상실을 겪더라도 인물의 배경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전형적인 클리셰에서 벗어나 캐릭터에 깊이와 개연성을 부여하는 법을 강조한다.

책은 캐릭터를 설정할 때 필요한 심리의 재료를 한데 모은 작법서다. 저자는 실제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400여 개의 심리·행동 유형을 정리하고, 이를 조합해 한층 더 다층적인 인물을 만들도록 이끈다. 선인과 악인, 평범한 인물과 극단적인 인물을 한 연속선 위에서 함께 바라보게 하는 시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저자는 같은 사건을 겪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교통사고로 자녀를 잃은 부모를 예로 들며, 누군가는 침묵 속에서 슬픔을 견디고 누군가는 통곡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이어간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바로 이런 차이가 캐릭터를 클리셰(진부한 상투)에서 구해낸다고 본다.

책의 구성은 폭넓다. 성인의 성격 지도에서 출발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리, 심리 장애, 범죄자의 유형, 욕망과 성, 사랑과 가족, 인생의 전환점,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직업과 집단 심리, 외모와 몸짓까지 14장으로 넓게 뻗는다. 인물의 성격을 고정된 꼬리표가 아니라 생애와 환경, 관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읽게 만드는 구성이다.

예를 들어, 범죄 피해를 겪고 PTSD에 시달리는 청소년 캐릭터를 만들려면 단순히 "상처 입은 인물"이라고 적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발달 단계의 변화와 트라우마의 흔적, 감정 억제와 재경험, 고립과 감각 둔화 같은 요소를 함께 엮어야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가 있는 인물의 설계에도 많은 지면을 쓴다. 사이코패스 범죄자, 스토커, 성 중독자 같은 극단적 인물은 물론 함묵증 어린이, 집착형 애착을 지닌 인물, 완벽주의자, 신입 회사원 같은 비교적 일상적인 유형도 함께 다룬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전제 아래, 모든 인물을 연속체 위의 존재로 본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 이론서이자 동시에 작법 실무서다. 저자는 작가가 심리학자보다 더 심리학자처럼 살아야 하는 직업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 '캐릭터 심리 사전'/ 린다 N. 에델스타인 지음/ 지여울 옮김/ 부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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