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알바·자이니치·대구 래퍼의 삶…민음사, 인류학 시리즈 '땅' 출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22일, 오전 09:09

땅 시리즈는 홍대 알바, 재일코리안 가족사, 대구 힙합 신이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다. 세 권은 구체적인 장소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관찰하고 얽히며, 현장에서 길어 올린 질문으로 오늘의 삶을 다시 읽는다.

민음사가 인류학 시리즈 '땅'을 펴냈다. '날로 노는 홍대' '다음 리카에게' '래퍼와 공원'은 각각 대도시 알바와 자이니치(재일교포), 지방 래퍼를 따라가며 기존 데이터로 설명되지 않는 삶의 현장을 붙든다.

땅 시리즈는 홍대 알바, 재일교포 가족사, 대구 힙합 신이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다. 세 권은 구체적인 장소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관찰하고 얽히며, 현장에서 길어 올린 질문으로 오늘의 삶을 다시 읽는다.

홍성훈의 '날로 노는 홍대'는 멋과 유행의 공간으로 소비돼 온 홍대를 다시 본다. 10년 넘게 홍대에서 디제이로 일한 저자는 알바를 단순노동으로 보지 않고, 도시를 살려내는 젊은이들의 욕망과 감각을 추적한다. 홍대 알바를 주인공으로 삼은 대도시 인류학이라는 점이 책의 중심축이다.

김이향의 '다음 리카에게'는 재일코리안 3세인 저자가 자기 정체성의 뿌리를 따라가는 기록이다. 한국 이름과 국적을 물려준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을 더듬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세대와 관계의 문제로 넓힌다. 자기 자리를 낯설어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도 함께 띤다.

송재홍의 '래퍼와 공원'은 결혼 뒤 부모에게서 독립해야 했던 연구자의 경험을 대구 래퍼들과의 만남 속에서 밀어 올린다. 부모의 사랑과 선물이 빚과 통제가 되는 순간을 짚고, 타인에게 진 빚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노래를 할 방법을 찾는다. 세 저자는 각기 다른 삶을 파고들지만, 모두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 묻는다는 점에서 만난다.

이번 시리즈의 바탕에는 인류학의 현장연구가 놓여 있다. 참여 관찰과 심층 인터뷰로 쓰는 민족지는 거대 담론이 놓치는 현상을 기술하고, 삶의 현장에서 솟는 질문으로 새로운 해석을 만든다.

'땅'은 학술서보다 빠르고 가까운 형식을 택했다. 새롭고 재미있는 연구를 제때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 에세이로 썼고, 연구자의 감정과 생각도 전면에 드러냈다. 인류학 연구자 셋이 서로의 독자가 되어 함께 쓰고, 출판사도 세 차례 독회를 열어 질문과 묘사를 다듬었다.

△ '땅' 세트- '날로 노는 홍대' '다음 리카에게' '래퍼와 공원'/ 홍성훈·김이향·송재홍 지음/ 민음사/ 140쪽·164쪽·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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