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포르포르 토끼의 정원'
바람이 불어 책장이 넘어가고, 가름끈을 사다리 삼아 다른 페이지로 여행을 떠나는 마법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 그림책 작가 양승희가 선보이는 계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신간 '포르포르 토끼의 정원'이 출판사 달리에서 나왔다.
이야기는 봄눈이 내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바람에 펼쳐진 책갈피마다 눈이 쌓이고, 젖은 책장 사이에서 호쉬와 포르르가 아래로 빨려 들어가듯 다른 페이지로 떨어진다. 낯선 곳에 도착한 둘 앞에는 포르르에게 꼭 필요한 꽃도 없다.
호쉬와 포르르는 돌아갈 길만 찾지 않는다. 눈앞에 보인 가름끈을 타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 보기로 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나만의 정원 만들기' 페이지다.
빈 화분과 모종삽뿐인 그 페이지에서 둘은 정원을 가꿔보기로 한다. 온실에서 챙겨 온 꽃을 심고, 더 많은 꽃과 씨앗을 찾아 정원 책 밖으로 나선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책 속 주인공의 책 속 여행'이라는 상상력 위에서 움직인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것은 꽃만이 아니다. 호쉬는 마주치는 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상대도 그를 반겨준다. 그렇게 '말랑말랑 크리스마스'의 오너먼트, '토독토독 방울 연못'의 옥수수, '포슬포슬 알밤 운동회'의 알밤이 정원으로 모여든다.
앞선 세 계절 이야기는 여기서 하나의 장면으로 다시 묶인다. 약속의 빛과 배려의 마음, 주저하지 않는 용기, 끝까지 해내는 응원이 정원을 풍성하게 만드는 바탕이 된다. 지나온 계절의 이야기가 봄의 공간 안에서 새 가치로 피어나는 셈이다.
양승희는 '말랑말랑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계절 그림책을 이어왔다. 이번 책은 세 계절을 지나 봄으로 완성되는 마지막 이야기다. 전작의 주인공들과 메시지를 다시 불러내 시리즈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묶는다.
△ 포르포르 토끼의 정원/ 양승희 지음/ 달리/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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