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바다'는 봄과 여름, 가을을 찾아 헤엄치던 룰루가 끝내 바다 자체의 의미를 새로 깨닫는 과정을 통해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전한다.
우리는 종종 특별한 아름다움은 멀리 있는 낯선 세계에만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여기, 평생을 보낸 익숙한 바닷속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계절'을 찾아 나선 아기 물고기가 있다.
이형동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바다'는 봄과 여름, 가을을 찾아 헤엄치던 룰루가 끝내 바다 자체의 의미를 새로 깨닫는 과정을 통해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전한다.
이야기는 룰루가 우연히 그림책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그림책 속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룰루는 바닷속에는 없는 줄 알았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궁금해한다. 룰루는 엄마 랄라와 함께 바다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여정에 나선다.
룰루가 만나는 풍경은 사계절의 감각으로 다시 읽힌다. 푸른 바다 계곡을 헤엄치며 핑크빛 물고기 떼에서 '봄'을 본다. 거북이 가족에게서는 '여름'을, 산호초 숲에서는 '가을'을 찾아낸다.
전환점은 겨울에 닿는 순간이다. 룰루는 마침내 바다가 바로 겨울이었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눈이 녹고 모여 바다가 됐다는 깨달음은 룰루가 바다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의 핵심은 낯선 세계를 향한 동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멀리 있는 것만 특별하다고 여겼던 시선이 가까운 곳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쪽으로 옮겨간다. 룰루가 바닷속에서 사계절을 찾아가는 과정은 관점의 이동에 가깝다.
시각적 요소도 이야기의 중요한 축이다. 핑크빛 물고기 떼와 해바라기를 닮은 거북이 가족, 알록달록한 산호초 숲이 이어지며 바다 풍경을 계절의 언어로 바꿔놓는다.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룰루가 질문하고 깨닫는 세계로 그려진다.
△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바다/ 이형동 글·그림/ 별글/ 40쪽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