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의 그을음부터 깨진 유리까지…이성미가 20년간 기록한 ‘통제 불가능한’ 흔적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24일, 오전 06:37

일우재단이 이성미 개인전 '과거로부터 온 흔적'(Marks from the Past)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연다.

일우재단이 이성미 개인전 '과거로부터 온 흔적'(Marks from the Past)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초기작과 신작 등 평면·입체 70여 점을 통해 작가의 지난 2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이성미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특정 매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해 왔다. 드로잉과 페인팅, 사진 같은 평면부터 설치를 포함한 입체까지 폭넓게 다뤄왔다.

전시는 2000년대 중반 미국 활동 시기에 선보인 향의 그을음 작업 '무제 #600'(2006)을 이정표로 삼는다.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사진과 설치, 최근 나무 패널 위 드로잉 작업까지 한 흐름으로 묶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귀국 뒤 깨진 유리조각을 이용한 작업 위주로 소개됐던 이성미의 작업 세계를 더 입체적으로 살피려는 시도다. 향의 그을음처럼 통제하려 하지만 끝내 통제할 수 없는 물성에 맞서는 태도가 여러 재료를 관통해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주려 한다.

기획을 맡은 맹지영은 이성미가 이삼십대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고, 귀국 뒤 또 다른 문화적 생경함을 겪은 경험이 작업 세계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재료를 다루는 태도 안에는 소외되고 버려진 존재에 대한 연민과 인간적 고뇌가 담긴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향 그을음 작업부터 사진 작업, 'Unfolding' 연작, 초기와 근작 드로잉까지 이성미의 추상적 이미지가 남긴 흔적의 여정을 중심에 둔다. 브루클린 작업실 창밖 풍경과 도로 바닥을 근접 촬영한 사진도 기록보다 분위기와 심상을 붙드는 이미지로 제시된다.

향의 그을음을 담은 반투명 아크릴 박스, 마일라 위 무채색 선 드로잉, 사진 위 액상 재료 드로잉, 디아섹 작업은 서로 다른 매체를 쓰면서도 반투명한 표면으로 수렴한다. 파편으로 조각난 유리와 투명한 아크릴, 나무 패널 위 신작 드로잉 역시 이런 흐름 안에서 이어진다.

이성미는 임마누엘 컬리지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컬리지 오브 아트 인스티튜트 조각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갤러리SP, 노블레스 컬렉션, 가나아트 한남, 두산갤러리, 가나아트 뉴욕, C. 그리말디스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MoMA PS1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를 비롯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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