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고 싶은 나라는 '얼마나 오래 기억되는가'에 달렸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24일, 오전 06:33

[신간] '다시 오고 싶은 나라'는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나라의 조건을 기억과 관계, 일상과 축제, 지역과 공공의 연결 속에서 풀어낸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K-컬처 시대 국가 경쟁력의 기준을 문화의 관점에서 다시 묻는 '다시 오고 싶은 나라'를 새빛에서 펴냈다. 책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나라의 조건을 기억과 관계, 일상과 축제, 지역과 공공의 연결 속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인 저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의 작동 방식을 짚는다. 총 6개의 이야기 구조로 개인의 일상에서 시작한 문화가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고, 국가 브랜드로 확장되며,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따라간다.

저자는 문화의 본질을 '콘텐츠'보다 '기억과 관계'에 가깝다고 본다. 공연이나 축제, 정책이 끝난 뒤에도 사람의 마음에 남아 다음 선택을 바꾸는 힘이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의 성패도 얼마나 많이 보여줬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기억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이야기의 출발점은 일상이다. 저자는 문화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루를 살아낸 사람의 마음을 정리해 주는 경험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공연장과 축제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는 삶을 바꾸기보다 삶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짚는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축제와 도시의 관계를 다룬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핵심 장치이며, 사람들은 그 경험을 통해 도시를 기억하고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규모나 화려함보다 어떤 감정이 남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여기서 이어진다.

세 번째 이야기의 중심에는 K-컬처가 놓인다. 저자는 한류의 확산을 기술적 완성도나 산업 규모가 아니라 '감정의 정확성'에서 읽는다. 한국인의 일상에서 축적된 감정과 리듬이 세계와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만들었고, 그 힘이 문화적 신뢰로 이어졌다고 본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문화 정책과 공공의 역할을 짚는다. 국가는 문화를 이끄는 주체가 아니라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조력자여야 하며, 공공기관은 문화를 통제하기보다 연결하고 확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역시 문화 정책의 실험실이자 전략의 완성지로 제시된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관광의 본질을 다시 정의한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가 더 중요하며, 사람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은 콘텐츠보다 관계와 기억이라는 것이다. 관광과 지역문화, 도시 브랜드를 함께 보려는 시선이 이 대목을 관통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이야기는 문화강국의 조건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문화강국을 제도나 정책의 결과만이 아니라 시민·현장·정책이 함께 만들어낸 선택의 누적으로 정의한다. 결국 남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며, 문화의 진짜 주체 역시 시민이라는 점을 끝까지 강조한다.

△ 다시 오고 싶은 나라: K-컬처시대, 우리가 만드는 미래/ 전형주 지음/ 새빛/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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