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음악의 시간' 포스터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5월 9일 오후 2시, 관람객이 직접 악기가 되어 공연을 완성하는 이색적인 사운드 퍼포먼스 '소리와 음악의 시간'을 연다. 평소 조용히 작품만 감상하던 미술관 로비가 이날만큼은 거대한 녹음실이자 연주홀로 변신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숨결이나 바닥을 끄는 발소리 같은 일상의 소음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프로그램은 내면의 청각을 깨우는 것부터 시작해, 채집한 소리를 그림으로 그려 공동의 악보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작가들과 함께 화음을 맞춰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소리 전문가 양선용과 몸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안무가 이민진이 협업해 관객들의 감각을 이끈다.
예술적 관점에서 볼 때, 이 프로그램은 '보는 예술'에 치우친 미술관의 한계를 과감히 무너뜨린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관객은 더 이상 남이 만든 작품을 감상만 하는 구경꾼이 아니다. 스스로 소리의 재료가 되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은 예술의 주권이 대중에게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즉흥적인 소음이 음악으로 승화되는 과정에서 예술가의 통제가 과해지면 참여자의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방임하면 소음의 나열에 그칠 위험도 있다. 이 아슬아슬한 경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이번 퍼포먼스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다.
남기민 관장은 "이번 기획이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소리와 공간이 하나로 섞이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할 것이다"며 "이번 이벤트는 '수원 방문의 해'를 맞이해 준비한 참신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예약자에게는 특별한 자리와 선물도 증정된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