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내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해 10일 만인 17일 오전 0시 44분께 마취총을 이용해 최종 포획에 성공해 시설로 돌아왔다.(사진=뉴스1)
이번에 출간된 동화들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방식의 서사로 풀어낸다. ‘늑구의 꿈’은 탈출 과정보다 늑구가 처음 흙과 바람, 냄새를 마주하며 세상을 인식해가는 감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반면 ‘아기 늑대 늑구 이야기’는 공포와 배고픔,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해가는 성장 과정을 중심에 둔다.
창작 동화 ‘늑구의 꿈’(사진=문학세계사).
문학세계사 관계자는 “늑구 탈출 사건 직후 작가가 먼저 집필 의사를 밝혀 작업이 신속하게 추진됐다”며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인쇄·제작 일정을 미리 설정해 전 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양장 도서는 인쇄에만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되지만, 이번 책은 사전 계획을 통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출간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동화라는 장르적 특성도 빠른 제작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늑구의 꿈’은 128쪽, ‘아기 늑대 늑구 이야기’는 80쪽 분량으로, 통상 300쪽 안팎의 일반 소설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삽화가 함께 들어가는 구성상 텍스트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야기 전개도 비교적 단순해 집필과 제작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이 같은 초고속 출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시의성 있는 소재를 빠르게 콘텐츠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기민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사건 직후 서둘러 책으로 엮는 방식이 과도한 ‘이슈 소비’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동화처럼 제작 공정이 비교적 단순한 장르에서는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모든 출판물이 이런 방식으로 제작되기는 어렵다”며 “결국 속도와 완성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동화 ‘아기 늑대 늑구 이야기’(사진=마루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