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궁중문화축전, 국가무형유산 전승자가 직접 공예·공연 선보인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28일, 오전 1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026 봄 궁중문화축전’에서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전통 공예와 공연을 궁궐에서 직접 선보인다.

시간여행-궁중새내기 모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 대표 프로그램 ‘경복궁, 시간여행-궁중새내기’에서는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최성우 보유자가 체험 강사로 참여한다. 비단과 종이로 꽃을 빚는 궁중채화는 화준(花樽) 하나를 완성하는 데 약 5명이 작업을 해도 6개월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 꽃잎 하나 하나를 손으로 빚는 과정은 수행과도 같은 몰입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의 이치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서 과정의 가치와 시간의 의미를 조명하는 데 의의를 둔다.

‘K헤리티지 마켓’ 전승자존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전통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보유자 △단청장 양선희 전승교육사 △매듭장 박선경 전승교육사 △옹기장 김창호 이수자 △자수장 이경희 이수자 △화각장 이종민 이수자 등 전승자가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유엔 본부 한국관과 영국 왕실에 작품이 소장된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보유자도 이번 마켓에 참여한다. 옥공예는 경도가 높은 원석을 쇠톱으로 자르고, 활비비로 구멍을 뚫고 갈이틀로 연마하는 전통 방식으로 완성되는 고난도의 전통 기술이다. 장시간의 숙련과 인내가 요구되는 제작 과정은 전통공예의 가치를 보여준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매듭장 박선경 전승교육사도 참여한다. 매듭 공예는 명주실 염색을 시작으로 해사·합사·연사, 다회 제작, 매듭과 술 장식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오랜 시간의 집중과 숙련을 요구하는 제작 과정은 전통 공예의 내면적 가치와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조선 왕실의 의례와 장식에 폭넓게 활용된 매듭이 궁궐 공간으로 돌아와 관람객에게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자수 문양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온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이경희 이수자도 참여한다. 이경희 이수자는 자수 문양을 블루투스 스피커와 LED 조명 등 생활 제품에 접목하고, 프랑스와 스웨덴 등 해외 전시에서 한국 자수의 가치를 알려왔다. 전통 문양과 현대 디자인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해온 이번 작업은 전통문화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전통이 일상 속에서 새롭게 향유될 수 있는 문화임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중문화축전 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길놀이’ 공연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봉산탈춤 보존회가 참여한다. 윤기종 보존회장은 1982년 탈춤에 입문한 이후 전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산탈춤은 마당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역동적인 몸짓이 어우러진 전통 연희로, 단순한 춤을 넘어 삶의 정서를 담아낸다. 특히 춤사위가 바깥으로 열려 있어 힘찬 장단으로 마당 전체를 하나의 호흡으로 이끄는 점이 돋보인다. 이번 공연은 왕의 공간과 민중의 예술이 한 호흡으로 만나는 순간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디지털과 AI 기술이 일상을 빠르게 바꿔놓는 시대에 수백 년이 담긴 손기술과 몸짓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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