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리는 ‘2026 올댓트래블’엔 정부·지자체가 육성 중인 혁신 관광벤처 60여 곳이 참여해 다양한 업종, 분야와의 제휴·협력 가능성 타진에 나선다. 사진은 올댓트래블의 B2B 프로그램 ‘비즈니스 커넥팅’에서 출품기업과 바이어가 상담하는 모습
◇관광 DX로 외래객 2000만 시대 견인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래블 테크 트렌드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시장의 고도화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지원하는 ‘노매드헐’(여성 안전 커뮤니티)은 철저한 신원 인증 기반의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 유저를 확보, ‘안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했다. ‘레드테이블’ 역시 인바운드 의료관광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개별 외래객에게 최적의 맞춤형 메디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 중개를 넘어 여행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리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와 결합한 ‘크로스허브’의 ‘트래블 케이’(TRAVEL-K) 결제 솔루션은 외국인 관광객의 고질적 불편 사항이던 복잡한 결제와 언어 장벽을 획기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0케이션’은 증강현실(AR) 기반 미션 게임을 K팝 성지순례 콘텐츠에 이식해 몰입형 관광을 구현했다. 단순 방문을 넘어 여행객의 체류 시간과 현지 소비액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준 서울관광재단 팀장은 “여행 전 과정의 파편화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K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적 감각으로 관광 IP를 해석하다
전통 여행사와 관광벤처 간 ‘전략적 협력’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이 기존 패키지 상품만으로는 소비자의 취향을 맞추는 데 한계에 직면하면서 스타트업의 기동력과 독창적인 기획력을 수혈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하나투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은 ‘문카데미’(런트립)의 사례는 이 같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형 여행사가 직접 구축하기 어려운 스포츠, 반려문화 등 마니아층 중심의 특수목적관광 분야에서 독보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유망 벤처를 포섭하는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
‘관광 IP’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트레일 러닝 국제 IP를 무주 산악 지형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피오씨’, 역사적 위인의 서사를 조향 기술과 결합해 무형의 가치를 브랜드화한 ‘에프오씨씨’, 보령 머드 맥주라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강력한 F&B 투어리즘을 구축한 ‘대천브루어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일회성 체험을 넘어 팬덤을 형성하고 반복 소비를 이끌어내는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이들 벤처가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및 전문 투자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를 실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지역 소멸 해법 찾는 관광 벤처들
주요 지자체 산하 기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로컬 브랜딩’을 지방소멸 위기의 해법이자 새로운 지역의 고부가 산업 모델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부산관광공사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역의 고유한 서사와 유휴 공간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한 사례들을 대거 선보인다.
부산 영도의 지역적 색채를 커피 산업에 접목한 ‘카페385’는 영도의 서사를 담은 커피믹스와 굿즈를 브랜드화했다. 또 개화기 콘셉트의 숙박 공간을 구축한 ‘국제장여관’은 근대 건축의 미학에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을 이식해 젊은 층의 체류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이는 지역의 역사적 자산이 어떻게 ‘콘텐츠 주도형 공간 비즈니스’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경북 역시 로컬 콘텐츠의 프리미엄화로 승부수를 던진다. 영천의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한 포도를 저온 발효 공법으로 가공한 ‘조흔 와이너리’는 농어촌 체험 관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여기에 경주 건천의 특산 버섯을 활용해 ‘경주를 담은 한 접시’라는 미식 체험 모델을 안착시킨 ‘금복’, 그리고 의성 사촌마을의 종가 음식을 체험으로 엮어낸 주식회사 ‘별헤는’의 사례는 지역 음식 문화가 어떻게 ‘앵커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를 입증한다.
김관미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실장은 “로컬 브랜딩의 핵심은 지역의 낡은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의 IP로 재포장하는 기획력”이라며 “이번 올댓트래블은 장차 K관광을 대표할 ‘관광 유니콘’ 탄생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