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앙이 1948년 남북연석회의의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출처: 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87년 5월 2일, 경기도 양주군(현 남양주시)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삼균주의(三均主義)의 창시자인 조소앙(본명 조용은)이 탄생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론적 기틀을 세운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다.
조소앙은 성균관에 입학해 근대 학문을 접했다. 이후 일본 유학길에 올라 메이지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며 국제 정세와 근대 법치주의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1913년 망명길에 오른 그는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그는 1919년 발표된 '대한독립선언서'(무오독립선언서) 작성 당시 기초를 닦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 강령인 '삼균주의'를 정립했다. 삼균주의는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간의 균형을 강조하며 정치적 평등(보통선거), 경제적 평등(국유화), 교육적 평등(무상교육)을 핵심 골자로 한다. 이는 해방 이후 세워질 나라가 나아가야 할 민주공화국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혁신적인 사상이었다.
조소앙은 임시정부 외교부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피력하는 데 매진했다. 카이로 회담 등 주요 국제회의를 앞두고 임시정부의 외교 전략을 수립하여 한국의 독립이 국제적으로 승인받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해방 후 귀국한 그는 한국독립당 부당수로서 좌우 합작과 남북 협상을 통한 통일 정부 수립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 중 납북되는 비운을 맞이했으며, 1958년 9월 10일 평양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조소앙은 총칼을 앞세운 투쟁 속에서도 '어떠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오늘날 대한민국 헌법에 흐르는 균등과 평등의 가치는 그의 고뇌와 철학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8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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