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없어서 심심? '나빌레라', 착한 작품만의 매력 있어"(종합)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3일, 오전 06:00

SF9 재윤. 이재환(VIXX 켄)과 함께 '채록' 역을 맡는다.(서울예술단 제공)

"과자극의 시대에 마라맛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착한 공연은 그 자체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가는 도파민 터지는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이 작품은 "착한 미덕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나빌레라'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상록 서울예술단장 겸 예술감 독 직무대행, 서울예술단 최인형, 재윤,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유회웅 안무감독이 참석했다.

'나빌레라'는 2016년 다음 웹툰 연재 당시 평점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발레라는 꿈을 선택한 76세 노인 '덕출'과, 부상과 생활고 때문에 방황하면서도 발레만큼은 놓지 못하는 23세 청년 '채록'의 교감과 성장을 그린다. 2019년 초연, 2021년 재연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세 시즌 모두 '덕출' 역을 맡은 최인형은 "초연과 재연에서는 원작 속 선량한 인물의 면모를 표현했다면, 이번 시즌에선 덕출이 조금 더 꼰대스러운 인물로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은 과욕을 부리지 말고 힘을 빼야 하는데, 삼연째 하다 보니 힘이 빠지고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작품이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사회가 고령화되고,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다"며 "그런 현실이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많은 분께 힘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덕출' 역의 최인형(서울예술단 제공)


"원작 에피소드 덜어내고 덕출·채록에 집중"
최인형이 '나빌레라'의 '경력직'이라면, 재윤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신입'이다. 그는 "대본을 읽으며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모님 세대가 자녀를 키우느라 자신의 꿈을 잊고 열심히 살아오셨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께 공연을 꼭 보러 오시라고 열 번은 넘게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재윤은 "발레였다, 채록이가 처한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발레를 잘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연습하면서 연기도 도전이었지만, 발레야말로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지나 연출가는 이번 시즌의 변화에 대해 "원작 만화에 있던 작은 에피소드들을 덜어내고, 이야기 방향을 덕출과 채록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창작할 때는 선택과 집중이 늘 과제"라며 "공연만의 미덕을 살리고 뮤지컬적으로 볼거리가 많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지나 연출가(서울예술단 제공)

또한 "티모시 샬라메의 순수예술 관련 발언을 듣고 유회웅 감독님에게 발레 장면을 많이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뮤지컬이라는 대중 장르에 발레라는 순수예술 장르가 들어와 서로 상승하는 효과를 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스타 샬라메는 최근 발레와 오페라 등 순수예술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류상록 서울예술단장 겸 예술감독 직무대행은 "서울예술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올해 첫 작품으로 '나빌레라'를 올리는 이유는 관객들이 가장 기다려 온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가정의 달인 5월에 모든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나빌레라'는 오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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