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출처: Unidentified painter [//commons.wikimedia.org/w/index.php?title=Template:Unidentified_painter&action=edit&editintro=Template:Translate_this/message translate], 1726,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655년 5월 4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발명가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태어났다. 그는 현대 피아노의 모태가 된 '포르테피아노'를 세상에 내놓으며 건반 음악의 지평을 확장한 인물이다.
당시 유럽의 주류 건반 악기는 쳄발로(하프시코드)였다. 쳄발로는 깃펜으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구조였기에 연주자가 손가락 힘을 조절해도 음의 강약을 조절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크리스토포리는 이러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메커니즘 연구에 몰두했다.
1700년경, 크리스토포리는 현을 뜯는 방식 대신 가죽을 입힌 나무 망치로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장치를 고안했다. 이것이 바로 '그라비쳄발로 콜 피아노 에 포르테(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다. '부드럽게 그리고 강하게 소리 나는 쳄발로'라는 뜻의 이 이름은 곧 '피아노포르테'를 거쳐 오늘날의 '피아노'가 됐다.
그가 개발한 핵심 기술은 연주자의 터치 강도에 따라 소리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했으며, 타격 후 해머가 즉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에스케이프먼트'(Escapement) 기구의 원형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정교하고 복잡한 공학적 성취였다.
크리스토포리의 발명은 즉각적인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초기 피아노는 제작 비용이 비쌌고 기존 악기에 익숙한 연주자들에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설계도는 독일의 고트프리트 질버만 등에게 전해지며 개량됐고, 이후 바흐와 모차르트 시대를 지나며 서양 음악의 중심 악기로 자리 잡았다.
1731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악기 제작에 헌신했다. 오늘날 모든 피아니스트가 구사하는 섬세한 감정 표현은 그의 집념 어린 탐구에서 시작됐다. 그의 업적은 악기 구조의 변화를 넘어 인간의 감성을 건반 위에 온전히 투영할 수 있게 만든 음악적 해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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