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구 '설악단상'전 포스터 (갤러리한결 제공)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 위치한 갤러리한결이 7일부터 6월 7일까지 한 달간 중견 화가 여홍구의 개인전 '설악단상: 프레그먼츠 오브 마운틴 설악(Fragments of Mt. Seorak)'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평생을 관조해 온 '산'이라는 대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신작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전시장에는 자연의 포근한 수용력부터 명산의 압도적인 위엄, 생동하는 폭포의 기운까지 산이 지닌 다층적인 정서가 화면 가득 일렁인다.
여홍구 작가의 화풍은 경계를 허무는 실험 정신에 기반한다. 작가는 "전통 동양화가 선 중심이라면, 나는 먹을 매개로 서양화의 면 구성을 시도한다"며 화선지 위 먹빛 색면을 통해 한국 산세의 본질을 구현했음을 시사했다.
여홍구, '일이칠오봉', 한지에 수묵, 64 x 120 cm (갤러리한결 제공)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거쳐 금호그룹 및 언론사에서 근무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는 15년간 홍익대 대학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정년 퇴임 후 갤러리홍을 운영하며 더욱 깊어진 그의 예술적 행보는 이번 전시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대일 평론가(명지대 명예교수)는 여홍구의 작업을 두고 "풍경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산수의 정수를 신체적 리듬으로 치환한 회화다"라며 "동서양의 경계를 초월한 감동의 예술"이라 격찬했다.
이번 전시는 산의 외형적 형상을 쫓는 대신 그 속에 흐르는 생명력과 정신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포착해 조명한다. 특히 먹이라는 단색조의 매체를 활용해 화려한 색채보다 깊은 울림의 색면을 창조해 낸 지점은 현대 한국화가 나아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묵직한 먹빛 속에 투영된 설악의 파편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 내면이 뜨겁게 조응하는 특별한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