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학 뿌리를 찾아서"…조요한 탄생 100주년 특별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4일, 오전 07:27

'조요한, 사유의 형식들: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 전시회 포스터

한국 미학의 학술적 기틀을 다진 1세대 미학자, 이경(怡耕) 조요한(1926~2002)의 삶과 철학을 집대성한 자리가 마련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조요한, 사유의 형식들: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를 7일부터 6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구의 미학 담론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동양의 고전적 가치를 결합해 '한국 미의 특수성'을 논리적으로 정립하려 했던 선생의 학문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고대 그리스 격언이다. 평생 미학적 본질을 탐구하며 고뇌했던 그의 치열한 사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실은 선생의 생애와 저술 활동을 축으로 구성됐으며, 수화 김환기 등 당대 문화예술인들과 주고받은 기록들이 입체적으로 배치됐다. 특히 그의 연구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친필 원고와 강의록, 서신 등 50여 점의 희귀 아카이브가 공개되어 학술적 가치를 더한다. 아울러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제자들이 회고하는 인터뷰 영상은 연구자이자 스승이었던 조요한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각도에서 비춘다.

1999년 조요한 교수의 '한국미의 조명' 발간기념회.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예술철학'과 '한국미의 조명' 등 선생의 저작들은 단순한 이론서를 넘어 우리 미학의 정체성을 세우는 이정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칫 관념에 머물기 쉬운 미학적 사유를 방대한 기록물과 시각적 자료를 통해 대중의 눈높이로 끌어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구 미학의 홍수 속에서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던 선구자의 고뇌를 추적하는 이번 전시는 K-컬처가 범람하는 오늘날 우리 예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되묻게 하는 소중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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