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민주주의 조롱하는 1020, 왜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06일, 오전 05:3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020 극우가 온다’는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정치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인 2001년생 ‘Z세대’ 저자가 ‘1020 극우화’의 실체를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가 2년간 디지털 세상에서 목격한 1020 극우화의 현실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1020세대가 정치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주목한다. 4050세대가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1020세대의 스마트폰 속에서 ‘당연해서 지루한 것’, ‘꼰대 같은 언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1020세대가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형성하면서 “진보의 목소리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보수의 목소리는 금기를 깨는 힙하고 쿨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책은 교실과 광장, 알고리즘과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통해 1020세대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1020세대가 느끼는 분노가 공허한 허세만은 아님을 강조한다. 성실하게 노력해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스펙을 쌓았지만, 돌아온 것은 좁은 취업문과 가질 수 없는 아파트, 잠재적 가해자라는 사회적 낙인뿐이라는 사실이 이들을 극우화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민주당이 말하는 정의로운 시스템 안에서 그들은 철저히 패배자”라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1020세대를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오히려 이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인지 체계가 오염된 ‘피해자’”다. 그래서 저자는 ‘가짜뉴스 수익 환수제’, ‘알고리즘 투명성 위원회’ 등을 ‘1020 극우화’를 막을 방법으로 제시한다. “상대방의 뇌 속에 심어진 거짓의 칩을 제거하고, 혐오로 오염된 그들의 언어를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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