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6일, 오전 06:00

로버트 피어리. (출처: Robert Peary, 190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56년 5월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로버트 피어리가 태어났다. 평생을 북극점 탐사에 바친 집념의 탐험가였다. 한때 인류 최초로 북극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대에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해군 공병대 장교로 복무하던 그는 1886년 그린란드 내륙 빙하 탐사를 시작으로 북극의 신비에 매료됐다. 그는 에스키모(이누이트)의 생존 기술을 탐험에 접목한 선구자였다. 개썰매를 이용하고 가죽 옷을 입으며, 이글루를 짓는 방식은 그가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이었다.

수차례의 실패 끝에 1909년, 피어리는 자신의 마지막 도전이 될 북극 탐사를 감행했다. 그해 4월 6일, 피어리는 조수 매슈 헨슨, 4명의 이누이트와 함께 인류 최초로 북극점(북위 90도)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귀환 후 그는 세계적인 영웅으로 추앙받았고, 미국 의회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해군 소장으로 퇴역했다.

그러나 피어리의 사후 한참이 지난 1996년 발견된 일지 분석을 통해 그의 북극점 정복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전문가들은 피어리가 기록한 마지막 구간의 이동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는 점, 결정적인 위치 측정 기록이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의 그림자 분석과 기상 시뮬레이션 결과, 그가 실제로는 북극점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피어리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북극점을 정복한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기록의 진위 여부를 떠나 피어리가 북극 탐험사에 남긴 족적은 거대하다. 그는 그린란드가 섬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으며, 탐험에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했다. 오늘날까지도 그는 탐험의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영광과 의혹이 교차하는 그의 이름은 여전히 북극의 차가운 얼음 속에 깊게 새겨져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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