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사진. 퓰리처상 사진기자 김경훈
순간을 놓칠까봐 27년간 현장을 떠나지 못한 사진기자가 AI 시대에 책 한권을 냈다.책을 펴낸이는 로이터 통신 도쿄지국 수석 사진기자 김경훈이다.
책 표지에는 ‘AI 시대의 사진’ 이라고 적혀 있다.
저자에게 AI 사진이 뭐냐고 물었더니 AI 사진은 없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이 ‘AI 시대의 사진’ 이냐고 되물었다.
AI 시대에 사진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월드프레스 포토, POYi(국제보도사진전), 이스탄불 포토 어워드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가다. 퓰리처상은 한국인에게는 전인미답이다.
저자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설명하며 AI 생성 이미지는 흉내 낼 수 없는 사진의 가치를 재정립했다
“지금까지 내가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해 온 것들이몸 어딘가에 축적되어 있다가 셔터를 누르게 합니다”
보도사진을 위해 27년을 살아온 사진가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면서 2019년 퓰리처상 수상작에 대해 설명한다.
중남미 캐러밴 이민행렬이 시위를 벌이던 중, 미국 국경수비대가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벌어진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최루탄 피하는 기저귀 찬 아이들. 2018년 퓰리처상 수상작
“최루탄의 매운 연기를 피해 엄마가 기저귀를 찬 어린 두 딸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사진에 포착된 온두라스 피난민 가족과 수주간 동행했습니다”
이어 경험의 축적이 사진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설명한다
“이 사진은 오랫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제 안에 축적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 현장의 공기를 읽는 감각, 그리고 사진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하나로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자신들의 고향에 만연한 갱들의 폭력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민자의 현실에 대한 이해는 이미 사진가 김경훈의 정신과 몸에 체득되어 있었고 체루탄이 터지는 순간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도, 그 과정에는 실재하는 시간과 감정이 없다. 바로 이것이 사진과 AI 생성 이미지를 가르는 본질적인 차이라는 것이다.
책은 크게 세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사진의 발명 이유부터 AI 생성 이미지의 본질, 가짜 사진의 역사까지 사진을 둘러싼 지형도를 그린다. 2부에서는 '사진을 본다는 것은 진실을 보는 것일까', '결정적 순간이란 무엇인가'처럼 AI 시대에 다시 생각해야 할 사진의 근본 질문들을 다룬다. 3부는 실천적인 조언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다독·다작·다상량의 원칙을 사진 공부에 적용하는 법, 프레이밍과 창의성이 왜 AI가 빼앗아 갈 수 없는 사진가의 무기인지를 풀어낸다.
지금까지 5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의 전작들이 사진의 내면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 책은 AI라는 외형적 변화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결국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으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교보문고 컬처라운지 강연이 5월 26일 오후 7시 30분 교보문고 워켄드홀에서 예정되어 있다.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김경훈
newj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