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익숙하게 쓰는 말이지만, 표현의 맥락과 의미를 따져보면 어색하거나 부정확한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좋은 하루’에는 “되세요”보다 “보내십시오”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무 메일 등 하루에도 수없이 말하고 글을 쓰지만, 정작 표현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는 놓치기 쉽다.
우리의 언어 습관을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우리말 표현수업’(인플루엔셜)이 출간됐다. ‘기자들의 교열 선생님’으로 불리는 홍성호 기자가 41년간 언론 현장에서 다듬어온 우리말 표현의 원칙과 감각을 한 권에 담았다. 단순한 맞춤법 안내서를 넘어, 일상 표현을 어떻게 더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바꿀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언론과 일상에서 익숙하게 쓰이는 표현의 오류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 대첩’은 이미 싸움이 끝나 크게 이긴 상황에 쓰는 말이기 때문에 진행 중인 선거 상황과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 또한 ‘석권’은 여러 종목이나 대상을 휩쓴 경우에 쓰는 표현으로, 단일 경기 우승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습관처럼 남용되는 표현들도 짚어낸다. “주차시켰다” “입금시켰다”처럼 ‘-시키다’를 과하게 붙이는 사례나 “만 원이십니다”처럼 불필요한 존대를 사용하는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책은 이런 표현들이 왜 어색한지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방법까지 함께 제시한다.
책은 우리말 속 문화와 역사도 함께 들여다본다. ‘노숙인’의 ‘로(露)’가 ‘길 로(路)’가 아닌 ‘이슬 로(露)’라는 점부터 ‘환갑’과 ‘육순’의 차이, ‘이팔청춘’처럼 숫자로 나이를 표현하는 방식까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최근 사용이 늘어난 ‘저출산’과 ‘저출생’, ‘불임’과 ‘난임’ 같은 표현의 변화도 함께 다뤘다.
40년 넘게 기사 문장을 다듬어온 저자는 “좋은 글은 물 흐르듯 읽혀야 한다”며 “억지로 꾸민 문장보다 누군가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풀어낸 문장이 오래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가 매일 쓰는 말 한마디와 문장 하나가 사고와 관계의 깊이까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