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한 생명력의 힘을 마주하다"…소영 작가 '향기마을 캠페인' 시즌 2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6일, 오전 11:30

'향기마을 캠페인(The Scented Village)' 시즌 2 전시 전경. (쿤달 제공)

예술은 때로 수치화할 수 없는 집요함에서 피어난다. 17일까지 서울 압구정 쿤달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리는 '향기마을 캠페인' 시즌 2는 발달장애라는 제약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실존을 증명해 낸 소영 작가의 눈부신 기록을 마주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아트매니지먼트 시스플래닛(SYS PLANET)이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브랜드 쿤달(KUNDAL)과 협업으로 진행된다. 전시의 핵심은 작가가 투여한 절대적 시간의 가치다. 한쪽 시력을 잃은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지난 12년간 무려 3만 7000여 시간을 캔버스 앞에 쏟아부었다. 효율과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는 오히려 더디게 가는 법을 택했다.

결과물로 나타난 뒤틀린 선과 불규칙한 색의 조합은 기교가 아닌, 살아있음을 노래하는 가장 정직한 리듬이다. 이는 단순히 장애 극복의 서사가 아니라, 예술이라는 수행을 통해 삶의 순도를 높여온 거장의 태도에 가깝다.

소영, <초록 향기 마을 산책 2026>, acrylic on paper, 61×48cm (향기마을 캠패인 메인 작품). (시스플래닛 제공)


평면의 회화는 샴푸와 디퓨저 같은 일상적 향기로 변주되어 관객의 후각을 자극한다. 특히 비우세 손으로 채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타자의 시선을 이해하려는 배려 깊은 기획이다.

아트 플랫폼 시스플래닛 오윤선 대표는 "우리의 사명은 세상의 그늘에 가려진 고귀한 가치를 예술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번 기획이 작가 특유의 순수한 생명력을 대중의 가슴에 이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소영 작가. (양지바른보호작업장 제공)


작가의 삶을 향기로 투영한 이번 전시는 편견의 안개를 걷어낸다. 인간 존엄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향기로운 투쟁'이자 따뜻한 연대의 현장이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