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기하학의 아버지 가스파르 몽주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9일, 오전 06:00

가스파르 몽주 (출처: François-Séraphin Delpech, 19C,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746년 5월 9일, 프랑스 본(Beaune)에서 현대 기하학의 초석을 다진 천재 수학자 가스파르 몽주가 태어났다. 그는 나폴레옹 시대의 과학적 발전을 이끈 행정가이자 교육자였다. 무엇보다 입체를 평면에 투영하는 화법기하학의 창시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몽주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3차원의 입체 도형을 2차원 평면에 정확하게 묘사하는 체계적인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당시 요새 설계와 같은 군사 공학은 복잡한 계산에 의존했으나, 몽주는 기하학적 투영법을 통해 이를 시각적으로 해결했다. 이 기술은 초기에는 군사 기밀로 분류될 만큼 혁신적이었으며, 오늘날 모든 공학 설계와 제도의 근간이 됐다.

그는 해석학을 기하학에 접목해 미분기하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곡면의 곡률을 연구하고 공간 곡선의 성질을 미분 방정식을 통해 규명한 그의 연구는 이후 가우스와 리만으로 이어지는 현대 수학의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몽주-앙페르 방정식'은 오늘날까지도 편미분 방정식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프랑스 혁명기에 몽주는 교육이 국가의 미래임을 직시했다. 그는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 교육 기관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설립을 주도했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도 동행하며 현지 과학 조사를 진두지휘했을 만큼 그의 실행력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절친한 동료이자 자문역이었다. 이집트 원정에 동행해 이집트 학술원을 설립하고 로제타석 발견 등 고고학적 성과를 지원한 것도 그의 열정이었다. 비록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왕정 복고 세력에 의해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는 시련을 겪었으나, 그가 남긴 학문적 유산은 훼손되지 않았다.

가스파르 몽주는 기하학적 상상력을 도구로 삼아 인류가 공간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그는 에펠탑에 새겨진 72명의 현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이름은 오늘날에도 도면 위의 선과 곡선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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