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빠의 도시락 편지'
'아빠의 도시락 편지'는 직장을 잃고 흔들리던 아버지가 따돌림을 겪는 딸에게 매일 써 넣은 짧은 편지를 묶은 책이다. 도시락 가방 안에서 시작된 문장이 딸의 점심시간을 버티게 했고, 인터넷을 거쳐 더 넓은 독자에게 건너간 과정을 함께 담았다.
아버지가 쓴 편지는 훈계보다 고백에 가깝다. 사회에서 이기는 법이나 친구를 많이 얻는 법 대신, 친절하게 말하는 태도와 나를 인정하는 법, 편견과 차별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일을 짧게 적는다. 그래서 책의 중심은 육아 비법보다 버티는 방법에 가깝다.
크리스 얀들은 대학 스포츠 홍보 전문가로 일하다 직장 내 괴롭힘과 계약 종료를 겪었다. 갑작스레 일을 잃은 그는 아내와 함께 루이지애나 남부로 돌아갔고, 스스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 무렵 딸 애디슨도 흔들리고 있었다. 4년 동안 학교를 세 번 옮긴 데 이어 초등학교 4학년을 앞두고 다시 전학해야 했고, 말수는 줄고 짜증은 늘었다. 그는 그 변화가 단순한 사춘기만이 아니라 따돌림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시락 안에 짧은 편지를 넣기 시작했다.
얀들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짧게 쓰는 일이 더 편했다고 했다. 편지에는 성공하는 법보다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는 태도, 스스로를 인정하는 마음, 이상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세가 담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딸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자신을 함께 보았다고도 썼다.
이 편지는 점심시간에만 머물지 않았다. 얀들은 딸에게 건네는 문장을 인터넷에도 올렸고, 짧은 글은 딸뿐 아니라 다른 독자들에게도 퍼졌다. 딸의 학교 교장도 이 사연을 책으로 묶어보자고 권했다.
그렇게 나온 책은 프롤로그와 157일의 편지, 에필로그, 딸 애디슨의 답장, 옮긴이의 말로 이어진다. 한국어판에는 원서에 없던 저자의 친필 도시락 편지 사진도 실렸다.
△ 아빠의 도시락 편지/ 크리스 얀들 지음/ 최지영 옮김/ 376쪽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