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공동취재) © 뉴스1 박지혜 기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 고층 개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 등에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HIA는 개발과 보존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탱하는 속성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는 도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은 권고 이후 약 두 달 만에 나온 추가 입장이다.
이어 "HIA 절차는 사후 변경이 어려운 결정에 앞서 이행돼야 한다"며 세계유산협약 운영 지침에 복원 사업이나 신규 건설사업을 시행 또는 허가하는 경우 '번복하기 어려운 결정이 내려지기 전' 세계유산위원회에 관련 계획을 통보하게 돼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또 "7월 부산 위원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절차적 진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종묘 사안이 공식 의제로 상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사업 추진 주체들이 현재 방식을 고수할 경우 국가 이미지와 국제적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현익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유산의 보존과 도시의 발전은 양립 불가능한 가치가 아니다"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절차가 충실히 이행될 때, 종묘의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합리적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앞서 6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종로구에 '세계유산 종묘와 그 역사문화 환경 보호에 필요한 조치 이행 명령'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사업시행자인 SH에는 HIA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사업 계획을 보완·조정할 것을 명령했다. 또 서울시와 종로구청에는 HIA 절차가 완료된 이후 사업시행 인가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허민 청장은 이와 관련해 "이 명령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사업 인가 취소를 명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