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만화] '상남자 1'
'상남자 1'은 한성의 CEO 자리까지 올랐지만, 사랑하던 모든 이를 잃은 한유현이 기억을 간직한 채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가 다시 판을 짜는 웹툰 단행본이다.
1권에는 연재분 1화부터 12화까지가 담겼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화려한 정상에 오른 뒤 남은 상실이다. 한유현은 동료의 비극적인 죽음과 가족의 외면을 떠안은 채 과거로 돌아와, 자신이 놓친 것들을 다시 붙잡으려 한다.
회귀 뒤 한유현이 먼저 맞닥뜨리는 과제는 성과가 아니라 관계다. 과거에는 성공만 좇다가 주변을 잃었다면, 이번에는 엇나간 운명의 톱니를 되돌리고 사람을 지키는 쪽으로 움직인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간을 되감는 설정에 기대지 않는다. 대기업 내부에서 벌어지는 수싸움과 인맥 관리,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전면에 놓고 주인공의 선택이 어떻게 판을 흔드는지 따라간다. 회귀의 재미를 오피스물의 감각과 붙여 전개하는 방식이다.
한유현의 변화도 이 흐름 안에서 드러난다. 과거의 오만과 독단, 성과주의가 만든 갈등을 미래의 기억과 더 성숙해진 판단으로 바로잡으려 한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주변을 희생시키던 과거와 결별하려는 서사가 1권의 중심축을 이룬다.
작품의 무대는 직장인이 공감할 조직사회다. 권한과 실적, 협업과 경쟁이 동시에 작동하는 현장을 배경으로 삼아 샐러리맨들의 승부를 밀도 있게 그린다. 한성 전자를 둘러싼 긴장도 이 구조 안에서 살아난다.
원작은 웹소설 '상남자'다. 단행본은 이를 웹툰으로 옮긴 결과물로, 김태궁이 원작을 맡고 하늘소가 글, 도가도가 그림을 담당했다. 세 창작자가 구축한 서사는 회귀와 조직극, 인간관계 재편을 한 축으로 묶는다.
△ '상남자 1'/ 김태궁 원작·하늘소 글·도가도 그림/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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