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멀어진 우정…드러나는 관계의 민낯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2일, 오전 09:01

만화 '서른의 친구'는 서른 중반 직장인 '은아'를 앞세워 멀어지는 우정과 다시 시작하는 관계를 드러낸다.

만화 '서른의 친구'는 서른 중반 직장인 '은아'를 앞세워 멀어지는 우정과 다시 시작하는 관계를 그린 만화다. 각자 삶에 안착한 친구들과 예전처럼 연결되지 못하는 감각, 그사이에 남는 공허와 망설임을 따라가며 어른의 우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묻는다.

은아는 30대 중반에 들어선 직장인이다. 마음에 쌓인 말을 풀어놓고 싶어도 쉽게 친구에게 전화를 걸지 못한다. 서로의 근황을 직접 나누기보다 SNS 이미지로 먼저 확인하는 시간이 더 익숙해졌고, 그 틈에서 외로움이 불쑥 밀려든다.


희미해진 우정과 일상 속 거리감을 붙든다
작품은 오랜 친구와의 멀어짐을 단순한 시간의 흐름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가족보다 가까웠던 단짝이 있었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넘은 경계와 무심한 말들이 상처로 남았고 끝내 이별에 이른다. 남는 것은 추억만이 아니라 우정을 잘 지키지 못했다는 뒤숭숭한 감정이다.

이 만화가 다루는 관계는 친구에만 머물지 않는다. 직장 동료와의 신경전, 소개팅 상대와의 어색한 만남까지 일상 여러 장면이 함께 놓인다. "나만 예민한 걸까?"라고 되묻게 되는 순간들을 따라가며, 어른이 된 뒤에도 인간관계가 여전히 서툴고 어렵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은아의 태도도 달라진다. 더 다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거리를 조절하고, 감정을 덜 쓰는 쪽으로 자신을 옮겨 간다. 가까움이 늘 위안으로만 남지 않는다는 점, 관계를 버티는 일에도 에너지가 든다는 점이 이 대목에서 선명해진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새로운 우정을 찾다
책은 상실만 말하지 않는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가끔 교집합에서 만나는 사이, 바람이 드나드는 거리의 우정 같은 다른 관계의 형식도 함께 꺼낸다. 예전과 같은 밀착이 아니어도 유지될 수 있는 연결이 있다는 뜻이다.

이 변화는 단절보다 확장에 가깝게 제시된다. 익숙한 인연을 떠나보내는 경험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타인을 받아들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은 관계의 유한함을 인정하면서도 다시 손을 내미는 쪽으로 조금씩 시선을 옮긴다.

은아 역시 과거의 상처 때문에 주저하지만, 결국 다시 누군가를 향해 움직인다. 어른이 친구를 사귄다는 일이 자기 구역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라는 문장은 이 만화가 붙드는 핵심 감각을 잘 보여준다.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사람 하나를 더 아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일에 가깝다.

△ 서른의 친구/ 김가지 지음/ 152쪽

만화 '서른의 친구'는 서른 중반 직장인 '은아'를 앞세워 멀어지는 우정과 다시 시작하는 관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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