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먼 나라에만 있지 않다…어린이와 함께 읽는 빈곤 이야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2일, 오전 09:01

[신간] '함께 행복한 세상이 너무 멀어'

'함께 행복한 세상이 너무 멀어'는 가난을 먼 나라의 일이나 개인의 책임으로 밀어놓는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도시의 빈곤과 소외, 기후 위기와 기술 문제를 함께 다루며 모두가 덜 불행한 사회를 만들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린이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빈곤을 익숙한 화면 바깥으로 끌고 나온다. 굶주리는 아이들과 어린이 노동의 장면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상대적 빈곤율 약 15%, 노인 빈곤율 약 37%라는 수치와 도심 가까운 판자촌을 함께 놓으며 가난이 이미 일상 가까이에 있다고 짚는다.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중위소득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삶도 함께 바라보게 한다.저자는 가난이 왜 반복되는지도 사회 구조의 문제로 설명한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평평한 길을 달리는 사람과 무거운 짐을 지고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사람이 같은 속도를 낼 수 없다는 비유로, 같은 출발선이라는 말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자주 무너지는지 보여준다.

[신간] '함께 행복한 세상이 너무 멀어'

부모의 형편이 자식의 삶으로 이어지고, 부족한 의자 앞에서 누군가는 처음부터 자리를 얻지 못하는 구조도 함께 다룬다. 빈곤을 게으름 탓으로 돌리는 말보다 기회와 제도, 보호 장치의 부족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여기서 또렷해진다.

질문은 더 넓어진다. 다른 나라에서 온 이웃은 어떤 조건에서 일하는지, 화면 속 가난은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여성과 장애인이 왜 더 쉽게 가난에 밀려나는지, 세상이 훨씬 부유해졌는데도 왜 가난한 자리는 남는지를 차례로 묻는다. 어린 독자가 편견보다 구조를 먼저 보도록 이끄는 방식이다.

후반부는 재난과 기술의 문제로 시선을 옮긴다. 더위와 추위, 산불과 지진 같은 재난은 늘 가장 약하고 낡은 곳부터 흔든다고 설명하고, 나의 편리함이 다른 사람의 위험과 희생 위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그래서 저자는 차가운 효율 대신 서로를 돌보는 책임이 깃든 '적정 기술'을 주장한다. 동시에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에서 가능한 행동을 제시한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 낙인찍는 표현을 지우기, 용돈을 모아 타인을 위해 써보기, 급식과 병원을 떠올리며 복지를 권리로 이해하기 같은 방식이다.

책은 아이들에게 가난을 설명하면서도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되묻게 한다.

△ '함께 행복한 세상이 너무 멀어'/ 소준철 지음/ 120쪽

[신간] '함께 행복한 세상이 너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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