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연·성태준 2인극 '감정 연습' 공연장면
창작집단 LAS의 연극 '감정 연습'이 오는 17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이며 사별 뒤 남아 있는 이들의 시간을 다루는 2인극이다.
지난 8일 개막한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은 사서로 일하는 성주와 폐암으로 투병하는 여작이다. 아내를 잃은 뒤 제자리에 멈춰 선 성주와 생의 끝을 바라보는 여작은 오랜 시간 책모임을 함께했지만 서로의 안쪽까지는 드러내지 못한 채 지내온다.
이야기는 여작이 마지막 모임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작품은 죽음의 이유를 해설하는 대신, 떠난 뒤에 남은 사람들이 어떤 시간을 견디는지 붙든다. 멀리 서 있던 두 사람이 천천히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중심 줄기를 이룬다.
공연시간 160분도 이 작품의 결을 만든다. 두 인물은 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말을 주고받고, 그사이 관계의 거리도 조금씩 달라진다. 무대는 그 흐름을 따라 누군가에게 기대어 선다는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배경은 도서관 보존서고다. 층층이 쌓인 책들은 인물 안에 고여 있던 상실과 정지된 시간을 눈앞에 드러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공간의 결이 달라지면서 두 인물의 변화도 함께 비친다.
신명민 연출은 공간의 움직임과 말 사이 침묵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이대연은 여작이 품은 긴 시간의 무게를 붙들고, 성태준은 성주 안에 남은 상실의 결을 촘촘히 그린다. 두 배우가 쌓는 팽팽한 호흡이 2인극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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