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라면·네넴띤'에서 자마춤딱지까지…한글 말놀이의 모든 것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5:1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푸라면(신라면), 네넴띤(비빔면), 표문(곰표), RTA(너구리)…’

이른바 ‘야민정음’은 한글을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뒤트는 말장난이다. 이 단어들은 ‘밈’(온라인에서 빨리 퍼지는 유행 콘텐츠)으로 확산되며, 일종의 놀이 문화가 됐다. 과거에도 말과 글을 가지고 놀이를 만들어 즐긴 사례가 많다. 한글 학습과 카드 놀이를 접목한 ‘자마춤딱지’와 원형판을 돌리며 초성·중성·종성을 조합하는 ‘정문틀’ 등이다. 과거의 말놀이는 오락적 재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를 함께 노렸다.

전시장 전경(사진=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전 ‘가나다락-글놀이 말놀이’는 현대와 과거의 말놀이를 조명한 전시다.

한글날(가갸날) 100주년 기념한 기획전으로,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말글’과 ‘놀이’를 주제로, ‘가장 자유로운 놀이’로서 한글을 마주하고 한글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기획됐다. 놀이를 가능케 하는 한글의 문자적 특징과 놀이를 통해 한글의 유연한 변화를 들여다보는 데 의의를 뒀다.

전시는 문헌, 교재, 신문, 잡지 등 58건 259점의 자료와 함께 20여 가지 말글 놀이를 소개한다.

조선문연습상도(사진=국립한글박물관)
1부 ‘말글 놀이 저장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대와 매체에 따라 변화해 온 말글 놀이를 조명한다. ‘조선문연습상도’(20세기), ‘한글공부’(1933), ‘어린이 한글책’(1946), ‘시조 놀이 카드’(1944) 등 과거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한 놀이와 한글로 즐기는 놀이문화를 보여준다.

2부 ‘말글 놀이 공작소’는 한글의 구조적 원리에서 비롯된 놀이를 4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한글과 한자, 로마자가 가진 문자적 특징별 놀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조합, 소리 문자 한글의 특성을 살린 소리 놀이, 초성·중성·종성을 모아쓰는 한글의 체계를 활용한 암호 해독까지 다양한 놀이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자마춤딱지’의 복원품을 최초 공개하며, 1938년 발행된 초판본 ‘자마춤딱지 노는 법’과 ‘자마춤딱지’ 복원본을 전시한다. ‘자마춤딱지’는 1938년 국어학자 정인승(1897~1986)이 고안한 것으로, 한글 학습과 카드 놀이를 접목한 최초 사례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실물이 전해지진 않지만 당시 기록과 신문, 잡지를 토대로 복원했다.

자마춤딱지 복원본 (사진=손의연 기자)
이번 기획전은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마련됐다. △가나다락 십자말풀이 △‘계산 끝, 한 줄 기록’ 말글 놀이 영수증 쓰기 △모두의 끝말잇기 △정문틀 돌리기 △잰말놀이 △암호문 풀기 등 전시장 곳곳에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을 준비했다. 15일엔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해 전시 기획자가 들려주는 해설 ‘큐레이터와 가나다락 즐기기’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점자 안내서, 점자 안내도와 설명문,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을 설치해 문화취약계층의 전시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전시장의 모든 설명은 쉬운 표현을 사용한 대화체로 작성했다. 박물관은 전시장에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전시 서비스도 제공한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K컬처는 한글을 기반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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