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이 도예가 권순형의 기증품으로 꾸민 특별전 '색유만개'를 지난 12일 개막했다. 8월 2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도예를 연 작가의 색유 작업과 벽화, 기록물을 한자리에 묶어 그의 작업 변화와 생애를 함께 짚는 자리다.
서울공예박물관이 도예가 권순형의 기증품으로 꾸민 특별전 '색유만개'를 지난 12일 개막했다. 8월 2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도예를 연 작가의 색유 작업과 벽화, 기록물을 한자리에 묶어 그의 작업 변화와 생애를 함께 짚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유족이 2024년과 2025년에 박물관에 맡긴 자료를 토대로 꾸렸다. 전체 7703점 가운데 도예작 약 130건과 기록물 50여 건을 골라 이번에 처음 내놓는다.
권순형은 청자와 백자의 틀에 머물지 않고 유약을 색채 표현의 도구로 밀어붙인 인물이다. 흙 위에 회화성을 끌어들여 전후 한국 도예의 새 길을 연 작가로 꼽힌다.
서울대에서 응용미술을 배운 그는 미국 연수 뒤 귀국해 기존 도자 개념을 흔드는 실험에 몰두했다. 1961년부터는 서울대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며 공예계 흐름을 세우는 일에도 힘을 보탰다.
전시장 동선은 네 갈래로 짰다. 디자이너 시절과 도예 전향기, 유약 실험과 벽화로 활동 반경을 넓힌 시기, 색유가 무르익은 원숙기, 남겨진 기록물 순으로 이어진다.
가장 큰 비중은 1990년대 이후 작업에 실렸다. 절제된 톤에서 강한 발색까지 넓게 펼쳐진 기물들이 색유 연구가 어디까지 밀고 나갔는지 보여 준다.
아카이브 공간도 따로 뒀다. 개인전 도록과 리플릿, 영상, 다이어리, 수첩 등을 통해 예술가뿐 아니라 교사이자 가장, 공예계 리더로 살아온 얼굴을 함께 읽게 한다.
전시1동 1층 로비를 쓰며 관람료는 없다. 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6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4일과 11일에는 허보윤 서울대 교수가 혜화동과 신정동 성당,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여의도 KBS 등에 남은 벽화 작업을 함께 살피고, 20일에는 남겨진 드로잉과 실험 메모를 중심으로 유약 연구 과정을 풀이하는 강연이 열린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