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90초를 위한 시간(출판사 클 제공)
우리가 매일 텔레비전에서 만나는 뉴스는 보통 1분 30초 내외로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기자가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 굵직한 사건들을 세상에 알렸던 심수미 기자가 자신의 17년간 취재 기록을 담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단순히 화려한 성공담만 늘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취재 과정에서 겪은 실수나 몸이 아팠던 경험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특종을 잡기 위해 도박 현장에 몰래 들어가거나, 취재원을 만나려고 밤새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다. 화려한 상을 듬뿍 받은 베테랑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서 마주해야 했던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직업인'으로서의 고민이다. 기자 역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직장인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일하며 겪은 조직의 모습이나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과정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낸다. 또한 여성 기자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괴롭힘을 당당하게 기록하며 후배들을 응원하는 대목에서는 뜨거운 연대감이 느껴진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안내서가,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들에게는 위로가 될 만한 책이다. 기록의 가치를 믿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저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을 넘어, 세상을 더 낫게 만들려는 한 인간의 진심을 느껴지는 내용을 담았다.
△ 매일 저녁 90초를 위한 시간/ 심수미 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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