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리스 피플'은 세계를 연결한다는 구호 뒤에서 책임과 공감, 원칙이 어떻게 밀려났는지 추적하는 책이다. 세라 윈윌리엄스는 거대 플랫폼 기업 경영진 가까이에서 본 권력의 작동을 바탕으로, 말과 실제가 갈라지는 순간들을 안쪽에서 들춰낸다.
'케어리스 피플'은 세계를 연결한다는 구호 뒤에서 책임과 공감, 원칙이 어떻게 밀려났는지 추적하는 책이다. 세라 윈윌리엄스는 거대 플랫폼 기업 경영진 가까이에서 본 권력의 작동을 바탕으로, 말과 실제가 갈라지는 순간들을 안쪽에서 들춰낸다.
문제는 화려한 비전이 아니다. 그 비전을 내세운 조직이 무엇을 감추고 누구에게 고개를 숙였는가다. 책은 이상을 외치는 기업이 정치권력과 시장 앞에서 어떤 얼굴로 바뀌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어떻게 대중의 신뢰를 갉아먹는지부터 파고든다.
저자는 회사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의사결정을 돕던 인물이었다. 그가 본 핵심 장면은 대정부 전략을 설계하는 내부 회의와 각국 권력과 접촉하며 원칙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판단들이다.
책은 추상적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 책 속 화자는 최고경영진과 함께 정부 대응 방식을 짜던 시절을 돌아보며, 중국 같은 권위주의 체제를 상대할 때 조직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적나라하게 적는다.
이 지점에서 책의 부제도 또렷해진다. 책임, 공감, 원칙이 빠진 자리를 돈과 영향력, 위상이 대신 채우면 기업 문화는 얼마나 빨리 비틀리는가를 묻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케어리스 피플'은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반복하는 책이 아니다. 권력이 스스로를 어떻게 미화하고, 그 안에서 일한 사람이 왜 뒤늦게 말하기로 했는지를 보여 주며, 기술 기업의 성공담 바깥에 남은 질문을 다시 꺼내 놓는다.
△ '케어리스 피플'/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안진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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