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반대합니다'는 AI 환경에서 무너지는 읽기 능력과 디지털 의존을 교육의 핵심 위기로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독서를 축으로 학교와 가정, 지역을 다시 엮는 '독서국가론'과 어린이 스마트폰 문제를 다룬 '알파폰 프로젝트'를 함께 제시했다.
'교육을 반대합니다'는 AI 환경에서 무너지는 읽기 능력과 디지털 의존을 교육의 핵심 위기로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독서를 축으로 학교와 가정, 지역을 다시 엮는 '독서국가론'과 어린이 스마트폰 문제를 다룬 '알파폰 프로젝트'를 함께 제안했다.
저자는 지금 학교가 무엇을 길러내고 있는지부터 되묻는다. 빨리 답을 찾는 훈련은 늘었지만, 글을 끝까지 따라가고 뜻을 가려내는 힘은 약해졌다는 판단이 출발점이다. 저자는 AI와 경쟁할 능력이 아니라 AI를 다룰 바탕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그 대안으로 내세우는 축은 독서다. 김영호는 학교 혼자서는 답이 없다고 보고, 집과 지역사회까지 묶는 읽기 공동체를 상정한다. 책 읽는 학교에서 그치지 않고 마을과 도시, 국가 단위로 넓혀 가는 구상을 '독서국가론'이라 부른다.
특히 저자는 만 5세부터 9세 무렵을 결정적 시기로 본다. 이때 읽기의 재미를 몸에 익히지 못하면 뒤로 갈수록 학습 전반이 흔들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년기 독서 경험이 이후 사고력의 폭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주장도 여기에 놓여 있다.
수치도 제시된다. 현재 진단 체계가 교과 성취 쪽에 치우쳐 문해 같은 바탕 능력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PISA 2018에서 한국 학생의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정답 비율이 25.6%, OECD 평균은 47%였다는 대목은 온라인 정보 판별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뤄진다.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주관하여 3년 주기로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국제 비교 평가다.
책의 다른 한 축은 스마트폰 문제다. 저자는 어린이에게 기기를 너무 쉽게 건네고 있다고 본다. 성인물, 불법 도박, 폭력 콘텐츠, 범죄 접촉 위험까지 열려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사실상 성인용 기기처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 문제의식은 '알파폰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짧은 영상과 게임에 빼앗긴 시간을 다시 읽기와 사고의 시간으로 돌려놓자는 발상이다. 기술을 끊어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술에 휘둘리지 않는 세대로 키우자는 쪽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저자가 반대한다고 밝히는 대상은 입시 위주, 조기 선행, 과열 경쟁, 서열화 중심의 교육이다. 그는 교육의 본령을 자아실현과 '인간다움'의 학습에서 찾는다. 학생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돕는 일이 교육의 근본 목표인데, 지금 구조는 그 질문에서 멀어졌다고 본다.
책 후반에는 인문학과 창의성, 대학-산업 연계, 통합교육 문제도 함께 놓인다. 스웨덴의 방과후 수업 사례, 대학가 산학 클러스터 구상,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 배우는 환경에 대한 강조가 이어진다. 김영호는 이를 통해 교육 개혁이 학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 설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 김영호는 서울 서대문구을 지역구 3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 교육을 반대합니다/ 김영호 지음/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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