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입항한 로얄캐리비안에서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대를 받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번 여수 기항은 국내 크루즈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특정 항만 쏠림 현상’을 해소할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부산과 제주에 집중됐던 기항지가 남해안권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한국을 찾는 크루즈 노선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
공사의 이번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소비 주체의 다각화’와 ‘콘텐츠의 고도화’다. 부산에서는 크루즈 승무원 1,500여 명을 겨냥한 ‘K-뷰티 셔틀버스’를 시범 운영했다. 장기 승선으로 인해 미용 서비스 수요가 높은 선원들을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로 직접 연결해 새로운 소비층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전남 여수에서는 화엄사와 연계한 템플스테이 파일럿 투어가 진행됐다. 기존 크루즈 관광이 대규모 면세점 쇼핑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사찰음식 체험이나 차담 등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고부가 상품화하여 체류 시간 대비 소비 단가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국영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와의 협력 확대도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아도라 크루즈의 한국 기항은 지난해 101항차에서 올해 212항차로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단체관광의 회복세와 맞물려 크루즈 시장이 다시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짧은 체류 시간 내에 지역 소비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수천 명이 일시에 내리지만 정작 지역 상권에 낙수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선 의료, 미식, 야간관광 등 기항지별로 정교하게 설계된 맞춤형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콘텐츠실장은 “로얄캐리비안 등 글로벌 선사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부가 관광상품의 시장성을 확인했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을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핵심 목적지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