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 출판인 교류회
한국출판인회의와 서울북인스티튜트가 12일 프랑스의 출판교육 단체 아스포레드와 자리를 마련해 인공지능과 책 시장 흐름, 인력 양성 문제를 함께 짚었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를 성급히 끌어들이는 흐름에 선을 긋고, 저작권과 출판 고유의 몫을 지킬 장치가 먼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만남은 한국 책을 향한 바깥의 시선을 다시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한강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뒤 해외 관심이 더 커졌고, 번역과 해외 진출을 돕는 공적 뒷받침도 그 흐름을 밀었다고 봤다.
현장에서는 읽기 문화의 변화, 국내 출판 시장 규모, '텍스트힙' 흐름, 지식재산권의 확장 가능성처럼 최근 업계를 움직이는 요소들도 함께 다뤘다. K-콘텐츠 안에서 책이 차지하는 자리를 설명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가장 무게가 실린 의제는 AI였다. 두 나라 출판인들은 기술을 쓰는 문제보다 그것이 글쓰기와 편집, 유통 과정에 들어오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저자 권리와 책의 고유한 역할이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프랑스 쪽 참가자들은 자국 분위기도 전했다. 생성형 도구가 창작 과정에 과하게 끼어들거나 거대 기업이 책을 허락 없이 학습 재료로 삼는 일에 독자와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를 막을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방문단의 관심은 책 자체를 넘어 사람을 키우는 체계로도 옮아갔다. 한국 쪽이 서울북인스티튜트 운영 구조를 소개하자 교육 내용과 방식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서울북인스티튜트는 2005년 문을 연 뒤 출판을 준비하는 인력 약 1000명과 현장 종사자 1만여 명을 가르쳐 왔다.
이번 자리에서는 교육 과정 구성과 운영법도 함께 공개됐다. 프랑스 참가자들은 한국의 편집자 양성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연 두 기관은 한국 책의 해외 파급력뿐 아니라 교육 모델까지 함께 주목받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국면에 맞춘 출판산업 전략과 공공 지원도 한층 촘촘하게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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