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前 마한의 삶…'함평 예덕리 고분군', 국가사적 됐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4일, 오전 09:20

함평 예덕리 고분군 전경(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서남부를 관통하는 영산강 유역에 자리한 마한의 대표 고분군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함평군에서 최초로 지정된 사적이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이다. 1994년부터 시작된 세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총 14기의 다양한 형태의 크기와 제형분(사다리꼴 형태의 분구)와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구, 출토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이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인접한 마한 전통의 제형분이 집중적으로 축조된 곳이다. 고막원천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분구 규모나 수량이 월등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에 속한다.

고분군 항공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만가촌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기존 무덤(분구)의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 무덤 위에 새 무덤을 덧쌓는 '수직 확장' 방식이 함께 나타나는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또 하나의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을 만드는 마한 특유의 다장 장법과 매장방식의 변화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이들 고분군에서는 의례를 위해 나무 기둥을 세웠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이형토갱 9기도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를 통해 당시 마한 사람들의 사후 세계관과 신앙도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다양한 유물이 다수 출토되고, 매장시설 또한 초기 목관묘에서 시작해 대형 옹관묘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마한 옹관 문화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 출토유물인 구슬(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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