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을 믿고 진료를 절제하세요"… 김현정 정형외과의가 말하는 의료사용법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5일, 오전 06:32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는 병과 건강을 둘러싼 과도한 불안, 넘쳐나는 검사와 처치, 빠른 해결만 좇는 의료 문화를 비판적으로 살피는 개정판이다. 현직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과 절제된 진료 선택을 앞세워 오늘의 의료 소비 습관을 다시 보자고 제안한다.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는 병과 건강을 둘러싼 과도한 불안, 넘쳐나는 검사와 처치, 빠른 해결만 좇는 의료 문화를 비판적으로 살피는 개정판이다. 현직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과 절제된 진료 선택을 앞세워 오늘의 의료 소비 습관을 다시 보자고 제안한다.

의사들은 자신이 환자가 됐을 때 대개 더 보수적으로 결정하곤 한다. 저자는 그 차이가 의학의 효용만이 아니라 한계와 과장까지 함께 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먼저 짚는 풍경은 건강 강박이다. 사람들은 생활 습관을 고치기보다 처방과 시술, 검진으로 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고 여기기 쉽다. 불안이 커질수록 정보와 권위에 기대는 태도도 함께 세진다고 본다.

저자는 약과 수술, 검사, 정보가 한꺼번에 불어나는 구조를 의료의 과잉으로 본다. 학회와 보험, 시장 논리, 미디어가 맞물리며 새로운 치료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환자도 그 흐름 안에서 더 많은 처치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몸의 회복 능력이다. 저자는 낫는 일의 중심이 결국 몸 안에 있다고 본다. 병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움직임과 체력, 생활 리듬을 돌보는 쪽이 회복의 바탕이라고 설명한다.

몸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게 다룬다. 병을 무조건 없애야 할 적으로만 보기보다 함께 살아갈 상태로 인정하는 일, 가벼운 증세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는 감각, 통증의 흐름을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적는다.

의료 기술의 발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초기 기술이나 유행하는 시술에 성급히 올라타는 태도는 경계한다. 돌이키기 어려운 처치가 적지 않은 만큼, 적게 개입하는 미니멀리즘 의료가 더 나은 선택일 때가 있다고 본다.

김현정은 세브란스병원 첫 여성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했고, 국내 첫 여성 정형외과학 대학교수도 지냈다. 케냐 의료 활동, 뉴욕 코넬대 의대 부속 특별수술병원 근무, 아유르베다 공부, 제약사 의학 업무, 공공병원 운영 경험까지 의료 안팎을 두루 거쳤다.

△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김현정 지음/ 부키/ 224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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