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믿지 말고 어떻게든 찾아봅시다"…유사과학 걷어내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5일, 오전 06:33

'외계인 방정식'은 외계 생명을 둘러싼 오랜 궁금증을 공상이나 음모론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과학의 문제로 다시 살펴본다. 저자는 페르미의 물음에서 최신 망원경 관측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며,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풀어낸다.

'외계인 방정식'은 외계 생명을 둘러싼 오랜 궁금증을 공상이나 음모론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과학의 문제로 다시 살펴본다. 저자는 페르미의 물음에서 최신 망원경 관측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며,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풀어낸다.

저자는 막연한 호기심을 연구 문제로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 외계 존재를 둘러싼 질문은 오래됐지만, 그것을 실제로 시험할 도구는 최근에야 갖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페르미의 유명한 질문과 드레이크 방정식이 왜 여전히 유효한지 다시 꺼낸다.

동시에 하늘의 기묘한 불빛이나 괴담은 과학적 탐색과 분리해 다룬다. 로즈웰 같은 해프닝, UFO와 UAP를 둘러싼 소문, 상업적으로 부풀려진 외계인 이미지는 흥미로운 문화 현상일 수는 있어도 곧장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대신 시선은 망원경과 외계 행성 연구로 옮겨 간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이후 과학자들은 멀리 떨어진 행성의 대기와 빛을 분석해, 그곳에 생물이 있었는지 짐작할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책은 외계 생명 탐사가 더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관측 기술의 문제에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문명이 남길 자국을 찾는 대목도 흥미롭다. 상대가 먼저 신호를 보내 주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대기 오염, 인공위성, 산업 열원 같은 흔적으로 존재를 더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외계 탐사가 듣기만의 작업이 아니라 멀리서 지켜보는 감시의 단계로 넓어졌다고 본다.

카르다셰프 척도는 이런 논의를 묶는 도구로 등장한다. 문명을 외형이나 도덕이 아니라 에너지 활용 규모로 가늠하는 이 틀은, 낯선 지적 존재를 상상할 때도 결국 물리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외계 문명도 에너지를 다루는 방식에서 자신의 수준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책은 외계 존재가 실제로 지구까지 올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할지도 검토한다. 세대를 이어 타는 우주선, 장기 냉동, 태양 돛, 웜홀, 워프 드라이브 같은 구상이 차례로 나온다. 다만 판단 기준은 이야기의 매혹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성립 가능한가에 놓인다.

여기서 가장 자주 되풀이되는 단어는 '증거'다. 50광년 밖 도시 불빛을 봤다고 주장하려면 잡음보다 강한 신호인지, 기기 오류는 아닌지, 자연 현상으로 설명할 길은 없는지부터 따져야 한다는 식이다. 저자는 바로 이 잣대가 과학과 헛소리를 가르는 경계라고 본다.

저자 애덤 프랭크는 로체스터대에서 물리학과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 외계인 방정식/ 애덤 프랭크 지음/ 이강환 옮김/ 304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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