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비토즈는 객실 요금, 경쟁사 가격 추이, 예약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인텔리전스 플랫폼 ‘HIRO(Hotel Intelligence, Real-time & Optimized)’를 최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숙박 업계는 생성형 AI 솔루션 도입을 검토해왔으나, 업계 특유의 복잡한 가격 책정 구조와 비정형 데이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실제 현장 적용에는 한계를 겪어왔다. 트립비토즈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호텔 도메인(산업군)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전용 AI 엔진을 직접 구축했다.
‘HIRO’의 가장 큰 기술적 차별점은 비정형 데이터의 정규화 역량이다.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마다 다르게 표기하는 객실 명칭을 AI가 자동으로 매칭해 표준화하고,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내부 데이터를 분류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수작업에 의존하던 시장 모니터링 업무를 자동화하고, 경쟁사의 가격 변동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탄력적인 요금 정책(Dynamic Pricing)을 수립하도록 제안한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AI가 실시간으로 객실 가격을 직접 제어하고 자동으로 수정하는 ‘완전 자동화’ 단계가 아니라, 정밀하게 분석된 시장 지표를 바탕으로 최적의 가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사결정 보조 및 추천 시스템’의 형태다.
단순한 데이터 시각화를 넘어 부서별 업무 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마케팅 부서를 위한 공동구매 캠페인 성과 측정 기능부터 세일즈, 객실 운영 등 각 직무에 맞춤화된 AI 상담 도구를 지원해 업무 효율성 개선을 도모했다. 현재까지 제주, 부산, 강원 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중대형 호텔을 중심으로 총 51개 업체가 HIRO를 도입했으며, 도입 호텔 운영자들의 일평균 솔루션 사용 시간은 약 40분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국내 호텔 디지털 전환(DX) 시장은 야놀자클라우드, 온다(ONDA) 등 선두 주자들이 이미 AI 기반 수익 관리 시스템(RMS)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각축지다.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인 트립비토즈가 ‘OTA 객실명 정규화 기술’과 ‘직무별 맞춤형 AI 대시보드’라는 구체적인 실무 편의성을 무기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메인 특화 솔루션의 확산이 방한 외래 관광객(인바운드) 3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관광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거대 OTA 플랫폼에 가격 결정 주도권을 빼앗기기 쉬운 국내 중소형 로컬 호텔들이 독자적인 ‘수익성 관리(Revenue Management)’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숙박업계의 수작업 업무를 기술로 일부 대체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십 개의 경쟁사 가격 비교와 비정형 고객 리뷰 분석을 AI가 분담 처리함에 따라, 호텔 인력들은 대면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접객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 계열의 대형 체인 호텔에만 국한되어 있던 ‘데이터 기반 과학적 의사결정’이 로컬 중소 호텔까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다수의 중소형 호텔 및 모텔급 숙박업소가 도입하고 있는 자산관리시스템(PMS)이 노후화된 레거시 시스템인 경우가 많아, HIRO의 강점인 데이터 연동 및 자동 인식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려면 기술적·비용적 진입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영세 시스템과의 원활한 API 연동 확장성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시장 안착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수 트립비토즈 AI 부문장은 “호텔 산업에서의 AI 경쟁력은 단순히 범용 기술의 우위보다 현업 실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고유의 도메인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기계학습시켰는지에 좌우된다”며 “HIRO를 통해 국내외 호텔들이 직관에만 의존하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