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공백’ 속 뜬금없는 19.6% 마진…모나용평의 ‘역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1:34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사계절 프리미엄 리조트 기업 모나용평(옛 용평리조트)이 올해 1분기 20%에 육박하는 높은 장부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겉보기에는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자본시장(IB)과 재무 전문가들은 수치 이면의 회계적 역설에 주목하고 있다. 분양사업 공백으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 관련 마케팅비와 선행 비용 지출이 유예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고마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모나용평이 공시한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77억 원, 영업이익은 9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6%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나 외형 자체는 전년 동기(583억 원) 대비 약 18.2%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규모 프리미엄 콘도 준공 매출이 반영된 이후 신규 분양 공급이 끊기면서 본격적인 ‘매출 과도기(공백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19.6%의 높은 마진율을 리조트 자체 운영 효율화의 결과로만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 사업은 착공 및 청약 시점에 대규모 광고선전비, 모델하우스 건립비, 대행 수수료 등 막대한 선행 비용을 수반해 일시적으로 마진율을 떨어뜨린다. 반면 현재 모나용평은 대형 분양 사업이 전무한 공백기여서 이 같은 장부상 차감 요인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고마진 비즈니스인 분양 매출의 부재를 순수 리조트 운영 수익(473억 원)이 메우는 과정에서, 신규 분양 추진에 따른 일시적 대규모 비용 집행 유예(선행 비용 공백)가 영업이익률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질적으로는 분양 단절에 따른 외형 역성장 국면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동계 시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나용평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사계절 레저 콘텐츠’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모나용평은 최근 발왕산 일대에서 아시아 최초로 ‘2026 WHOOP UCI MTB(산악자전거) 월드시리즈’를 개최하며 사계절 리조트로서의 브랜딩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선수단이 참가하고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등 집객력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가 당장 기업의 재무제표에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스포츠 코스 조성을 위한 토목 공사비, 해외 선수단 유치 및 운영 비용 등 일회성 비용(CAPEX) 지출이 대거 발생하기 때문이다.

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MTB 대회를 통한 단기 객실 및 식음 매출 증가분보다, 대회 유치 및 홍보를 위해 투입된 고정비 청구서가 더 클 수 있다”며 “사계절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이라는 무형의 자산 가치는 상승했겠으나, 다가올 2분기 영업이익률에는 단기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결국 모나용평의 중장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올해 연말 준비 중인 ‘차기 프리미엄 콘도 분양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성패로 귀결된다. 모나용평은 올 상반기 동안 자체 운영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연말 이후 착공 예정인 대형 독점 분양 상품의 상품성 검토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자본시장의 대외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개발 사업의 필수 조건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우려가 여전한 데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시멘트 등 건설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 압박은 분양 마진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이 분양 공백기에 비용을 통제하며 장부상 흑자를 방어해 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부동산 개발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현시점에서 연말 신규 프리미엄 분양의 초기 청약률을 확보하고 공사비 증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통제해 낼 수 있느냐가 모나용평의 장기 성장 흐름을 가를 진정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