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길 명창(우리예술보존회 이사장)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청년과 외국인들이 밀집한 홍대 거리로 나선다. 오는 7~9월 총 3회에 걸쳐 홍대 레드로드에서 국악 버스킹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인 그는 17일 이데일리와 만나 “더 많은 사람이 국악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국악이 이렇게 멋있구나’를 느끼게 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로, 15년 이상 명창들에게 사사했다. 완창 공연부터 대중 친화적 국악 기획까지 전통의 계승·대중화에 힘써왔다. 이번 버스킹에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금 연주 ‘청산별곡’, 10분 안팎의 짧은 창극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재길 명창(사진=우리예술보존회).
오는 10월 10일에는 홍대 레드로드에서 공민왕 탄생 700주년 기념 ‘제1회 마포 전국 국악경연대회’도 연다. 최 명창은 “홍대에는 춤 중심의 거리 공연은 많지만, 국악 공연은 드물다”면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리예술보존회는 마포구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제12회 소리청열리고 정기공연’을 통해 국악 무대를 선보인다.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김수연·신영희,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최 명창은 “마포에서 국악이 자연스럽게 유행처럼 번졌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판소리가 결코 어렵거나 특별한 음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가사와 ‘기경결해’(도입·전개·절정·해소) 구조를 판소리의 매력으로 꼽았다. 최 명창은 “판소리 특유의 회환과 한의 정서는 다른 음악에서 찾기 어렵다”면서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가사가 더욱 깊게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말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판소리를 듣고 사무치는 슬픔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 명창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가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공연과 강연을 통해 판소리가 어렵지 않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