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이슬람의 천재 오마르 하이얌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8일, 오전 06:00

오마르 하이얌 (출처: Adelaide Hanscom Leeson, 1905,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048년 5월 18일, 오마르 하이얌은 현재의 이란 북동부에 위치한 호라산 지방의 중심지 니샤푸르에서 태어났다. 페르시아의 수학자, 천문학자, 그리고 시인으로 활동한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했던 천재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며 당대 최고의 학자들 밑에서 수학, 철학, 의학 등 다양한 학문을 흡수했다. 특히 독서 능력이 뛰어나 니샤푸르의 도서관에 있는 서적을 통째로 암기할 정도의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이얌은 대수학 분야에서 3차 방정식의 기하학적 해법을 체계화했다. 원추곡선(원, 타원, 포물선, 쌍곡선)의 교점을 이용해 3차 방정식의 양수 근을 구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후대 유럽의 근대 수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천문학자로서의 업적도 눈부시다. 그는 이스파한에 천문대를 건립하고 역법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그 결과물인 '젤랄리 역법'(Jalali calendar)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역보다도 오차가 적을 정도로 정밀했다.

학자로서의 냉철한 이성을 가졌던 하이얌은 밤이 되면 감성적인 시인으로 변모했다. 그는 4행시 형식의 시집 '루바야트'(Rubaiyat)를 통해 삶과 죽음, 우주의 신비, 그리고 현재의 덧없음을 노래했다. 종교적 도그마와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내일 일은 알 수 없으니 오늘 이 순간 술을 마시며 즐기자"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철학을 시에 녹여냈다. 이 시집은 19세기 영국 시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에 의해 번역되면서 서구 세계에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과학과 문학이라는 이질적인 두 분야에서 모두 정점에 올랐던 오마르 하이얌은 1131년, 고향 니샤푸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위대한 지성이 떠난 지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그가 남긴 방정식과 아름다운 시구는 인류의 지성사 속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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