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어요. 시작에 도달하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제 인생에서 끝내주는 경험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얼리샤 키스(45)는 뮤지컬 '헬스키친'(Hell's Kitchen)을 준비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약 13년이 걸렸지만,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비전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큰 영감이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한국 공연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다.
이 작품은 그래미 어워즈 16관왕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얼리샤 키스의 삶과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뮤지컬이다. 헬스키친은 뉴욕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지역명으로, 키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기획부터 작곡·작사 등에 이르기까지 프로듀서로서 제작 전반을 이끌었다. 작품은 2023년 오프브로드웨이의 퍼블릭 시어터에서 초연했고, 이듬해 2024년 브로드웨이 슈버트 극장 무대에 올랐다.
키스는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저는 브로드웨이에서 '헬스키친'을 공연했던 극장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자랐다"며 "늘 브로드웨이 극장들 앞을 지나다녔고, 어머니는 저를 수많은 공연에 데려가 주셨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는 저 역시 그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헬스키친'에는 키스의 히트곡 20여 곡과 신곡들이 담겼다. 그는 "같은 노래들이 이야기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연했다.
"원래는 사랑 노래로 썼던 '노 원'(No One)은 극 중 엄마와 딸 사이의 감정을 대표하는 강렬한 노래로 재탄생했고, '내가 당신을 얻지 못했다면'(If I Ain’t Got You)은 앨리와 아버지 사이의 중요한 감정적 순간으로 기능하게 됐죠. 제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경험은 무척 짜릿했습니다."
미국 브로드웨이 '헬스키친' 공연 모습.Credit Marc J Franklin(에스앤코 제공)
"내 노래가 한국어로? 진짜 큰 선물"
작품은 10대 소녀 '앨리'의 성장담인 동시에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키스는 "제 어머니 테리아 조셉과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들이 담겨 있다"며 "어머니는 제 인생 내내 가장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였고, 제 삶에 예술과 음악, 공연이라는 세계를 선물해 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앨리는 많은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게 되고, 그 이야기야말로 작품의 진짜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키스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음악 디렉팅과 코칭 등 작품 제작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이에 대해 "그만큼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제 노래가 한국어로 불리는 걸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건 진짜 큰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요소에 대해서는 "배우들이 이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지였다"며 "단순히 대사나 언어를 넘어, 감정적인 연결감과 이해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 초연에서는 손승연·김수하·박지원이 주인공 '앨리' 역에 낙점됐다.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관객들은 분명 이 작품 안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당신의 꿈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절대 잊지 말고 가족과 공동체가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뮤지컬 '헬스키친'은 오는 7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